[윤세호의 외국인 이야기]주키치, "올해 컨디션 최고...불펜 강화로 PS 진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6 08: 50

LG 에이스 좌투수 벤자민 주키치(31)가 2013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겨울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오프시즌을 보낸 만큼, 한국에 온 후 최고의 컨디션을 찾았다고 했다. 새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포수 현재윤을 극찬하는 한편, 팀이 막강 불펜진을 구축한 게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결과를 낳을 거라고 했다.
주키치는 지난 12일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목동 넥센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했고 7일 잠실 두산전은 경기 중반 갑자기 무너지며 6⅓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찍은 만큼, 자기 역할은 했지만 무섭게 승리를 쌓았던 지난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주키치는 자신의 지난 등판을 차분하게 바라보면서 점점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사실 시즌 첫 번째 등판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가장 예측하기 힘든 게 첫 등판이다. 그래도 넥센전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두산전은 아쉽다. 우리가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타자들이 나를 위해 4점을 뽑아줬는데 내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 지난 경기서 첫 승을 거둔 게 앞으로 좋게 작용할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즌이 진행되리라 본다.”

올 시즌 주키치 투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속 증가다. 지난 2년 동안 주키치의 주무기는 130km 후반대에서 140km 초반대에 이르는 컷패스트볼이었다. 컷패스트볼의 비중이 포심패스트볼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40km 후반대까지 찍히는 포심패스트볼을 자주 구사한다. 여기에 투심패스트볼까지 추가, 구속과 움직임이 다른 세 가지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중이다. 주키치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지난 오프시즌을 꼽았다.
“2011년 한국에서 뛰기 전에는 윈터 리그에 참가했다. 2011시즌을 앞둔 겨울에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리그를 경험했었다. 지난 시즌은 반대였다. 2012년 사이판 전지훈련에 임하기 전까지 전혀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극단적인 시즌 준비였는데 지난해 전지훈련에서는 페이스를 올리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겨울 동안 가만히 있었던 게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첫 번째 해보다 두 번째 해에 삼진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더 좋았다. 올해는 사이판에 가기 전부터 개인 훈련에 임했다. 사이판 전지훈련 당시 몸무게가 과체중이기는 했는데 훈련을 많이 한 상태라 큰 문제가 아니었다. 구속 증가에 대한부분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시즌 준비를 잘 했고 지금 몸 상태가 매우 좋은 게 원인인 것 같다. 투구 스타일도 조금 바꿔가고 있다. 투심패스트볼을 오프시즌에 연마했다. 모든 타자들이 내 컷패스트볼을 노린다. 투심패스트볼을 추가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의도했던 대로 되기를 바라는 중이다. 정말 준비를 잘한 만큼, 올 시즌이 내 베스트 컨디션이다.” 
이어 주키치는 새롭게 맞이한 변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일단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포수 현재윤을 극찬했다. 현재윤은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서 LG로 이적했고, 올 시즌 LG의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현재윤은 지금까지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맹활약 중인데. 주키치는 현재윤의 기량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재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이전에 배터리를 이뤘던 심광호와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다. 현재윤이 공격에서 팀에 힘이 되고 있는데 포수로서도 뛰어난 선수다. 일단 수비가 매우 좋다. 블로킹도 잘하고 투수와 함께 경기를 끌어갈 줄 안다. 그야말로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다.”
팀 사정상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부분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주키치는 지난 3번의 선발 등판 모두 4일 쉬고 5일째에 마운드에 올랐다. 9구단 체제로 인해 휴식기가 주어지는데 그만큼 LG는 원투펀치 주키치와 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주키치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3번 모두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는데 경기력에는 지장이 없었다. 전혀 큰 문제가 아니다. 물론 하루 더 쉬는 게 컨디션을 관리하기도 좋고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팀이 먼저다. 팀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미 작년과 재작년에도 여러 번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에 임했다.”
마지막으로 주키치는 올 시즌 자신의 승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년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강한 불펜진이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킬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바라봤다.
“올 시즌 몇 승을 거둘지는 말하기 힘들다. 물론 언제나 승리하기를 원하지만, 선발승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일단 올 시즌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보다 영리한 투구를 할 자신이 있다. 더 공격적으로 타자와 상대할 것이다. 올 시즌 불펜이 정말 강해졌는데 이는 팀 전체에 굉장히 큰 부분이다. 이런 불펜과 함께 한다는 게 기쁘다. 어느 팀이 최고가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우리 팀도 불펜 힘으로 상위권 한 자리를 차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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