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아노 정밀검진… 릴리 히든카드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8 06: 05

부상 악령이 휩쓸고 지나간 다저스 선발진에 베테랑 테드 릴리(37)가 히든카드로 떠오를 수 있을까. 일단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하며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최근 등판에서 왼 종아리 부상을 당한 크리스 카푸아노(35)는 정밀 검진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켄 거닉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릴리가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인 랜초 쿠카몽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3자책점)했다”라고 전했다. 세부 성적을 보면 썩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거닉은 “릴리가 7개의 안타를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30승 투수이자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릴리는 현재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재활에 매진했고 스프링캠프 때도 정상적인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해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잭 그레인키, 류현진의 영입으로 두꺼워진 다저스 선발진에서 밀려나는 양상이었다.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저스로서는 어깨에 확신이 없는 고액연봉자 릴리를 계속 끌고 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릴리는 고집을 꺾고 이날 올 시즌 세 번째 마이너리그 등판을 가졌다. 일단 현재까지의 결과는 썩 좋지 않다. 마이너리그 등판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88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릴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저스 선발진의 연이은 부상과 관계가 깊다. 다저스는 현재 잭 그레인키에 이어 크리스 카푸아노까지 부상으로 잃을 위기다. 그레인키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당시 상대 선수와 충돌을 일으켜 왼쪽 쇄골 골절상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자원이었던 카푸아노마저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다.
카푸아노는 18일 혹은 19일 중 MRI 촬영을 할 예정이다. 여기서 부상자 리스트에 오를 만한 문제가 발견되면 또 선발 자리 하나가 빈다. 당분간은 일정 덕으로 4인 로테이션(커쇼, 베켓, 류현진, 빌링슬리)을 돌릴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임시처방이다. 5선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8명의 선발 요원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다저스지만 애런 하랑을 트레이드한 현 시점에서는 릴리 외에 마땅한 답이 없다.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는 만약 카푸아노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경우 릴리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시즌 초반 연이은 부상 악재에 휘청거리는 다저스로서는 이제 릴리의 몸 상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릴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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