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연이틀 역전승은 2승 이상의 소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18 06: 13

"어제 우리 팀 점수는 150점이었어요".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팀이 전날(16일) 롯데에 2회 4실점을 허용하고도 8회 역전에 성공하며 7-4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불펜이 약한 팀이 아니다. 선발 김영민에게는 경기 중간 '우리 팀은 4점차는 뒤집을 수 있다. 0-0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라고 말했고 영민이가 잘 버텨줬다.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 감독의 미소가 더 밝아졌다. 넥센은 17일 경기에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회 2점을 내주고도 선발 강윤구가 7회까지 버틴 가운데 9회 2득점, 10회 2득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올렸다.
누구보다 자신감을 필요로 하는 김영민과 강윤구, 좌우 토종 선발들이 2회 실점하고도 각자 5회 1사, 7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는 것은 넥센에 큰 소득이다. 추가 실점 없이 버티면 타선이 터질 것이라는 상호간의 신뢰도 높아졌다.
17일까지 평균자책점 9.41에 이르던 넥센 불펜도 이틀 내내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정훈, 박성훈, 마정길과 9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손승락이 승계주자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고 호투,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넥센은 롯데를 만나기 전 지난 주말 목동 삼성전에서 이틀 연속 무기력하게 4-15 패배를 당했다. 시즌 시작 후 처음 찾아온 위기에 염 감독은 "이번주 6연전이 우리 팀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으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넥센 타선은 이틀 내내 선발을 공략하지 못하고 경기 초반 끌려갔지만 비교적 안정적이던 롯데 불펜을 두들기며 승기를 다시 가져왔다. 염경엽 감독은 "지고 있어도 패배를 모르는 게 우리팀 덕아웃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2연승은 넥센의 '질긴 이미지'까지 더해주며 2승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