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14일 만의 등판. 대신 그는 기교투로 신생팀 타선을 봉쇄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회장님’ 서재응(36, KIA 타이거즈)이 베테랑의 노련미를 발산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서재응은 지난 25일 마산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타선도 서재응이 마운드에 있던 동안 6점을 뽑으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고 구속은 139km에 그쳤으나 직구 제구가 나쁘지 않았고 슬라이더-포크-투심의 구속 차가 직구와 그리 크지 않으며 타자들을 혼동시켰다.
지난해 서재응은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는 등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타선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도 굳건하게 자기 역할을 한 서재응은 올해 선수협 회장으로 취임하며 책임감도 커진 상태. 그만큼 올 시즌 호성적이 중요하다. 감투에 걸맞는 성적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재응의 결정구는 직구 외에도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총 85구 중 21개의 포크볼을 던진 서재응의 포크볼 평균 구속은 124km 가량. 직구 평균 구속이 132~3km이었음을 감안하면 10km 미만의 구속 차로 비슷하게 날아오다 떨어뜨린 기술이 돋보였다. 21개 중 스트라이크 14개-볼 7개로 제구도 좋았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경기 후 서재응은 “밸런스가 좀 안 좋았는데 초반부터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승리의 공을 타자들에게 돌렸다. 이날 4회 지석훈의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경직 증세로 움찔했던 서재응은 “왼쪽 허벅지 부위는 이상 없다”라며 이상무임을 밝힌 뒤 “다음 등판 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는 말로 더 나은 호투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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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