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화계를 강타한 좀비 코드가 가요계로 옮겨왔다.
26일 나란히 신곡을 발표한 샤이니와 포미닛이 '좀비'를 소재로 한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샤이니의 신곡 '와이 쏘 시리어스(Why So Serious)'는 좀비 소년이 인간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렸다.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랑고백이 흉칙할 수 있는 좀비를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남자로 만들었다.
가사에는 '모두 나를 무서워했지. 앞으로 뻗은 두 팔 나 살아있는 워킹데드 그 숨은 차가웠지'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좀비의 비주얼을 묘사한 데 이어 '날 어떻게 생각해, 난 무섭지 않아요. 기억도 안 나네 대충 백 년 전'이라며 코믹한 가사로 좀비의 숙명을 표현했다.

포미닛은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이름이 뭐예요' 뮤직비디오에서 좀비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이색적인 장면을 그렸다.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를 물으며 사랑에 빠진 포미닛 멤버의 모습에 이어 갑작스럽게 좀비떼가 등장하며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펑키하다. 포미닛 멤버들은 혼비백산한 와중에도 강렬하고 블링블링한 액세서리들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이 같은 좀비 코드는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웜바디스'의 흥행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소재가 됐다. '웜바디스'가 '사랑에 빠진 좀비'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좀비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가요계에서 좀비 코드를 반기는 이유도 이 연장선에 있다.
포미닛의 소속사 관계자는 "좀비라는 소재가 세계적인 트렌드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친숙한 소재가 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또 포미닛 노래와도 잘 맞았고 비주얼적으로도 펑키한 표현이 가능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좀비는 이름이 없다. 포미닛 노래 제목이 '이름이 뭐예요'인데 이름이 없는 존재들까지도 함께 어우러지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