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4월 '황소 vs 인간 줄다리기'라는 다소 황당한 도전으로 시작된 MBC '무한도전'이 8년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무한도전'은 오늘(27일) 8주년 특집 방송인 '무한상사 뮤지컬'을 공개하며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돌이켜보면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선두 자리를 차지해 온 '무한도전'은 그만큼 수도 없이 많은 논란의 위기가 찾아오곤 했다.
# 택시기사로 변신한 '무한도전, 불법 택시 운행?
가장 최근 불거진 논란은 지난 3월 방송된 '멋진 하루' 편에서였다. '멋진 하루'는 택시 기사로 변신한 멤버들이 시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대중과 한층 더 가깝게 소통한 그야말로 훈훈한 특집이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나자 일부 시청자들은 불법 택시 운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멤버들은 특별히 택시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황. 일각에서는 이 사실을 이유로 들어 '무한도전'이 불법 택시 운행을 했다며 비난 의견을 쏟아냈다. 그러나 택시운송업이란 기본적으로 돈을 받고 승객을 실어나르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무상으로 택시를 운행한 '무한도전'이 정확히 위법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 당시 '무한도전'의 김구산 CP는 "당황스럽다. 돈을 받지 않았고 실제 영업도 아니었기 때문에 논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며 "좋은 의도로 한 것이지만 이렇게 논란이 돼 송구스럽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라는 입장을 알리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 '무한도전' 가요제, 인기가 너무 많아도 탈
불법 택시 논란이 비교적 조용히 일단락됐다면, '무한도전' 음원 논란은 방송가는 물론 가요계를 뒤흔든 사건이 됐다. '무한도전'은 정기적으로 가요제 특집을 꾸미고 있는데, 올 1월에는 '박명수의 어떤가요'라는 제목으로 멤버들이 박명수의 자작곡을 부르는 특집이 방송됐다. 일단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그러나 너무나 좋은 반응이 오히려 독이 됐던 걸까. 방송과 함께 출시된 음원이 각종 음원 차트를 점령했고, 이에 많은 가요 관계자들이 '무한도전'의 음원 발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난은 결국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공식 입장으로까지 이어졌다. 협회는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논란은 며칠 동안 연예뉴스 톱을 장식했지만, 그와 관계없이 '무한도전'의 음원들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 무삭제판 동영상에 등장한 박명수의 욕설
지난해 10월 경, '무한도전' 무삭제판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았다. 이 영상에는 편집되지 않은 '무한상사' 콩트가 담겨있었는데, 영상 속 박명수의 욕설이 문제시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실제 방송에서 제작진은 욕설을 내보내지 않았지만, 영상의 최초 유포자가 욕설이 포함된 편집되지 않은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고 이는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그간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박명수의 욕설로 제작진이 편집을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한바 있다. 그러나 실제 박명수의 욕설 장면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은 녹화 중 욕설을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제작진은 영상이 유출된 경로를 파악하려 했지만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 시끌시끌했던 '슈퍼7콘서트'..길 탈퇴 선언까지
'무한도전'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MBC 파업의 여파로 오랜 시간동안 방송되지 못했다. 이에 멤버들은 '슈퍼7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계획했고, 길과 개리가 운영하는 리쌍 컴퍼니가 콘서트 준비를 맡았다. 예매 날이 다가오자 대중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어떤 이들은 티켓 가격이 적당하다며 선뜻 예매에 참여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고액으로 책정된 티켓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점차 불만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리쌍 컴퍼니 측은 티켓 가격을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고 멤버 길에게 상업성과 관련한 비난이 등장했다. 이에 길과 개리는 각각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 하차까지 선언했다. 결국 김태호 PD와 멤버들의 설득으로 하차는 취소됐고 이들은 무사히 프로그램에 복귀, '슈퍼7콘서트'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남았다.
# '무한도전'은 저속하다?
지난 2011년 '무한도전'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무한도전'은 출연자들이 과도하게 고성을 지르거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방통심의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대갈리니', '원펀치 파이브 강냉이 거뜬'이라는 자막과 하하가 '겁나 좋잖아! 이씨, 왜 뻥쳐, 뻥쟁이들아'라며 소리치는 모습이다.
한달 뒤 방통심의위는 또 다시 '무한도전'에 징계 방침을 밝혔다.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에서는 자동차 폭파 장면이 등장했는데 이에 대해 방통심의위가 청소년들의 모방 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 당시 네티즌은 방통심의위의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며 '무한도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무한도전'에는 수없이 많은 논란들이 제기돼 왔다. 뉴욕 특집의 정준하 태도 논란, 일본 예능프로그램을 표절했다는 의혹, PPL과 관련된 징계 등 다양한 내용의 논란들이 '무한도전'을 괴롭혔다. 그러나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하듯, '무한도전'의 인기와 논란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다. 이러한 논란을 이겨나가고 더욱 굳어지는 것 또한 8주년을 맞은 국민 예능의 모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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