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두산의 재물은 끊이지 않는다. 누가 어떤 자리에 들어와도 공백이 없다.
두산이 강력한 선수층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8일 마산 NC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홈런 4방을 터뜨리며 8-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주목해야 할 건 홈런 4개 중 2개가 경기 중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쳤다는 점. 주전 멤버가 빠져도 더 무서운 백업 멤버들이 버티고 있다.
이날 두산은 이종욱과 정수빈을 각각 1회와 5회 대주자 민병헌과 대수비 박건우로 교체했다. 이종욱은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있고, 정수빈은 이날 이태양의 사구에 오른 손목 타박상을 입었다. 그러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두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고 대체 선수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터졌다. 민병헌은 2회 첫 타석에서 시즌 3호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7-4로 리드한 8회에는 박건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민병헌과 박건우는 외야 수비에서도 폭넓은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이종욱과 정수빈의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공수 양면에서 주전 선수들을 능가하는 순도 100% 활약을 펼치며 두산도 경기력에 기복없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산도 여느 팀들처럼 주전 멤버가 정해져있다.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내야의 오재원-허경민-손시헌-김동주, 외야의 이종욱-김현수, 지명타자 홍성흔 등 8명의 선수들이 10경기 이상 선발출장했다. 외야 한 자리를 빼면 고정 라인업이다. 하지만 언제 어떠한 변수에도 대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두산의 내외야 엔트리는 어느 하나 버릴 선수가 없다. 고정적인 멤버들을 제외해도 내야 최준석·이원석, 외야 정수빈·민병헌·박건우`등은 주전과 백업의 구분을 애매하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아직 1군에 없는 내야수 고영민·윤석민·김재호·최주환·오재일 그리고 외야수 임재철까지 대기 순번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은 12승6패1무 승률 6할6푼7리로 KIA에 1경기 뒤진 2위에 올라있다. 두터운 선수층은 힘이 넘치는 시즌 초반보다는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변수가 찾아올 시즌 중반부터 빛을 발하는 법. 격이 다른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은 아직 모든 힘을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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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