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적신호는 켜졌다. 앞으로 6경기 결과에 따라 LG의 올 시즌이 좌우될 것이다.
LG가 NC와 주중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3연전 동안 상위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 우규민을 투입했음에도 투타 엇박자와 자신감 상실로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12승 12패)을 찍었다.
많은 팀들이 그렇듯, LG 역시 NC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바라봤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LG는 지난 4월 11일 NC에 창단 첫 승리를 내준 것에 이어 이번 3연전까지 NC전 4연패를 기록했다.

3연전 첫 경기부터 26세의 외인 에이스투수 아담 윌크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눌리더니 이후 두 경기에선 집중타를 맞으며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이번 3연전을 통해 NC는 창단 첫 3연전 스윕, 한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LG는 NC 신기록에 희생양으로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난 2년 동안 LG는 3연전 스윕패 후 급추락을 겪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2011시즌에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넥센과 시리즈를 모두 패한 후 4강 레이스에서 멀어졌다. 2012시즌에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 롯데 3연전을 내리 지고 6연패로 추락한 바 있다.
올 시즌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서 최악의 상대를 마주한다. LG는 3일부터 정규시즌 가장 큰 이벤트인 잠실라이벌 두산과 어린이날 3연전, 그리고 7일부터는 천적 넥센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은 포스트 시즌을 방불케 하는 자존심 싸움으로 시리즈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시즌 초 명암이 갈리곤 했다. LG는 통산 상대전적에서 두산에 24승 18패 1무로 뒤지고 있는 상황. 게다가 선발투수 매치업 또한 임찬규-김선우 신정락-니퍼트 리즈-노경은으로 열세다. 타격 사이클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3.34)를 기록 중인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넥센과 시리즈는 언제나 그랬듯 LG에 있어 골칫거리다. 2011년부터 넥센과의 악연이 시작됐고 이후 올 시즌까지 양 팀의 성적은 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해 넥센이 돌풍을 일으키며 전반기까지 4강에 자리하더니 올해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으며 1위까지 등극했다. 다가오는 KIA와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넥센의 기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근 2년 상대전적 13승 25패를 돌아보면 찜찜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경기는 해봐야 안다. 야구가 ‘멘탈 게임’인 만큼 정신력이 전력의 차이를 초월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전력에 있어서 LG보다 열세였던 NC가 LG를 꺾은 것처럼 LG 또한 얼마든지 두산과 넥센을 넘을 수 있다.
관건은 어떻게 무너진 정신력을 다잡나는 것이다. LG는 지난해 어린이날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고 결국 두산에 상대전적 12승 7패로 우위를 점했다. 대부분의 경기서 화끈한 타격전을 벌이며 두산 선발진을 여러번 무너뜨렸다. 이렇게 좋았던 경험을 다시 돌아봐야한다. 분위기를 다잡고 3일 경기를 승리한다면, 5할 승률 사수와 더불어 흐름은 LG에 온다.
위기를 극복하는 게 진정한 강팀이다. LG가 진정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만들 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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