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변진수, 부담도 벗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03 14: 05

“생각이 많아지고 투구폼도 바뀌면서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창원 원정지 합류 후 면담을 갖기도 했다”.
‘앙팡 테리블’이 돌아왔다. 흔들리던 제구력을 잡고 자신감도 찾았다. 시즌 초반 2년차 징크스로 2군까지 다녀왔던 사이드암 변진수(20, 두산 베어스)가 다시 자신의 제대로 된 공을 보여주고 있다.
변진수는 지난 2일 잠실 KIA전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팀은 6회초 2-4 역전을 허용했으나 6회말 다시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최종 6-4 승리로 KIA의 원정경기 최다 연승 타이기록(15연승) 달성을 막았다.

지난해 충암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변진수는 데뷔 첫 시즌 31경기 4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투구 내용에 있어 어린 선수답지 않게 과감한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된 제구력에서 호평을 받으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해 올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던 변진수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에서 탈피하기 위해 변진수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스플리터 연마에 집중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서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시즌 초반 난조 기미를 비춰 2군에도 다녀왔다. 상체를 꼿꼿이 세워 던지던 변진수가 릴리스포인트 때 상체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줘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구사 구종 폭을 넓힌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직구 구위와 빠르기만큼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이 사실. 퓨처스리그에서 변진수는 최고 147km까지 던졌다. 그러나 1군으로 다시 복귀하고 나서도 한동안 제구난이 사라지지 않아 김진욱 감독과 면담을 가졌을 정도다. “마음의 부담을 덜어라. 편하게 던지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변진수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고자 한 김 감독이다. 권명철 투수코치도 변진수에게 직접 펑고를 쳐준 뒤 투구폼을 주시하며 밸런스를 찾고 있는 지 여부에 대해 매달렸다.
스스로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 변진수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4월 30일 KIA전에서 이범호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내줬으나 좌익수 김현수의 호송구로 2루 아웃이 일어난 뒤 변진수는 수비와 자신을 믿고 거침없이 던지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는 본연의 제구력과 구위를 함께 뽐내며 필승조로 재진입 중이다.
아직 변진수는 1군 투수진 막내라 물당번을 도맡고 있다. 약관의 나이라 이제는 머리도 기르며 멋을 내볼 법도 하지만 오히려 삭발에 가깝게 깎으며 자신을 가다듬는 변진수. 스스로를 잘 알아서 담금질하는 변진수인 만큼 코칭스태프는 회복세에 들어선 그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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