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주형(31)은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백년객관의 무사 수장 한노 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댔다. 그는 지난 달 23일 방송된 6회에서 조관웅(이성재 분)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백년객관과 객주 박무솔(엄효섭 분)의 아들 박태서(유연석 분)를 지키다가 장렬한 죽음을 맞았다. 백년객관과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를 든든하게 지키던 한노의 안타까운 최후는 박주형의 비장하고 묵직한 표정 연기로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았다.
“작품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임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편하게 연기했어요. 물론 ‘구가의 서’ 같은 훌륭한 작품에서 중간에 하차하니까 아쉽죠. 조금 더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바람도 있었어요. 그래도 극의 전개상 제가 빠지는 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노는 무예에 능한 무사, 그것도 수장이다. 박주형은 이번 작품을 위해 틈틈이 무술 연습을 했다. 전작 KBS 2TV ‘각시탈’도 무술 연기가 있었지만 주로 맞는 장면이었기에 수월했다. 하지만 칼을 쓰는 연기를 해야 하는 ‘구가의 서’는 달랐다.

“무술 연기를 하면서 제가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다 보니 어깨에 담도 오더라고요.(웃음) 연기를 할 때는 진지하게 하다가 끝나면 살짝 아픈 소리를 냈죠. 현장 뒷이야기를 찍는 감독님이 무사의 강렬한 이미지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시던데요?(웃음)”

박주형은 이번 작품에서 이승기와 호흡을 맞췄다. 그에게 연기자 이승기에 대해 물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승기 씨의 실제 모습은 어떨지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촬영장을 갔죠. 그런제 정말 텔레비전과 똑같더라고요. 성격이 쾌활하고 좋아요. 이승기 씨는 촬영장에서 캐릭터와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을 해요. 그리고 상대 배우의 연기를 잘 맞춰주는 친구더라고요.”
박주형은 연기전공을 한 후 연극배우로 활동을 하다가 생계를 위해 광고회사에 취직을 했다. 연기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광고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연기인데 여기에서 뭐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죽을 맛이었어요. 1년 정도 다니다가 결국 박차고 나와서 다시 연기를 했어요. 연기를 하지 못했던 기간이 있었기에 연기에 대한 갈망도 커졌죠. 직장생활을 하던 1년이라는 시간이 연기자로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우여곡절 끝에 연기를 다시 시작한 박주형. 지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후 시대극과 사극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각시탈’, ‘전우치’, ‘구가의 서’까지 현대극이 아닌 시대극이나 사극에 출연했다.
“제가 표면적으로 노출되는 작품이 시대극이 많았죠. 그런데 배역이 작아서 그렇지 현대극도 많이 했어요. 영화 ‘런닝맨’에도 출연했고요. 지금은 ‘소수의견’ 촬영 중이에요. 현대극과 사극 가리지 않고 저를 불러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죠.”
박주형은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 욕심이 많은 그는 언제나 연기만 생각하고 작품을 마주하고 있다. ‘구가의 서’ 무사 수장 한노를 위해 일부러 체중증량을 했고, 지금은 영화 ‘소수의견’ 캐릭터를 위해 체중감량을 하고 있다. 오로지 연기를 위해 삶을 살고 있다.
“제작진이 감사하게도 저를 선택해주셨으니 저는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니까 작품에 충실하게 임하는 게 중요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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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