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3사 드라마에서 매력적인 짝사랑남·녀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거 남녀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악행으로 미움 받던 짝사랑남·녀들이 상대를 향한 진실하고 무하한 애정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얻고 있는 것.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백성주(채정안 분)는 우아하고 세련된 미모로 뭇남성들을 설레게 하지만 오매불망 한태상(송승헌 분) 바라기다. 태상을 위해 뭐든지 하는 성주의 모습은 간절해서 더 애달프고 슬퍼서 더 아름답다.
그 동안 성주는 태상에게 연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접지 못했고, 친구이자 사업 동료로 태상의 옆자리를 지켜왔다. 태상을 위해 그의 어머니와 동생을 찾았고, 아낌없이 모든 걸 줬다. 하지만 지난 2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성주가 태상에게 절교 선언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성주의 짝사랑은 시청자들에게 태상의 연인인 서미도(신세경 분)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태상을 향한 미도의 애매모호한 마음 보다는 진심으로 태상을 아끼고 챙겨주는 성주의 모습에 더 공감이 간다는 것. 물론 늘 새침하게만 보이던 배우 채정안이 도도하지만 한 남자에게 온 마음을 바치는 순정녀 캐릭터를 잘 잡았다는 평도 많다.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속 송준하(박희순 분)의 짝사랑도 성주와 닮아있다. 근사한 외모에 젠틀한 성격, 그리고 인권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준하는 여성들의 관심대상이다. 하지만 죽은 사촌 형의 처제인 노민영(이민정 분)을 향한 마음 때문에 다른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성주가 태상에게 그러듯, 준하도 민영에게 무한한 마음을 주고 있다.
준하는 험난한 정치계에 입문한 민영이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할까봐 늘 걱정이다. 결국 그는 민영의 보좌관을 자청했고, 늘 곁에서 민영을 지켜주려 한다. 김수영(신하균 분)을 좋아하지만 당을 위해 그의 고백을 거절한 민영이 힘들어 할 때도, 국회에서 험한 일을 당할 때도 준하는 늘 민영에 대한 걱정뿐이다.
준하는 정치계에서 스캔들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기 때문에 민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생각조차 못한다. 속으로 숨기기만 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려는 준하의 마음이 안타깝다. 저돌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수영도 매력있지만 준하 역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속 무정한(이희준 분)은 미스김(김혜수 분)을 향해 자꾸만 커져가는 마음 때문에 잠 못 든다. 정한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단단한 미스김이 내면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점점 마음이 흔들렸다. 다른 회사 동료들은 미스김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정한만은 그녀를 감싸주고 이해하고 싶어 했다. 이제 막 시작한 풋사랑이다.
더군다나 정한은 친구 장규직(오지호 분)을 위해 미스김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결심할 만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깊은 사람이다. 미스김에게 풋풋한 사랑을 품으면서도 친구를 위하는 정한의 마음은 답답해 보이지만 이희준의 차분한 연기는 그런 정한을 이해하고 싶게 만든다.
한태상과 서미도, 김수영과 노민영처럼 함께 라서 행복한 사랑도 있지만 백성주, 손준하, 무정한처럼 외사랑이라 더 멋지고 아름답고 애닲은 사랑도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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