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초반부터 팀간 트레이드가 활발한 편입니다. 지난 6일에는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즈가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야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KIA는 SK로부터 우완 투수 송은범과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을 데려오고, SK는 우타 강타자인 김상현과 좌완 기대주 투수 진해수를 영입하는 빅딜을 완성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를 영입하며 투수 송창현을 내줬고 올 시즌 개막 후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트레이드의 핵 노릇을 했습니다. 넥센은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내야수들인 지석훈과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 등을 내주고 원래 식구였던 베테랑 투수 송신영과 신예 투수 신재영 다시 데려온데 이어 LG 트윈스와는 전천후 내야수 서동욱을 받는 대신 포수 최경철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습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과 개막 후에 일어난 트레이드들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롯데는 장성호를 데려와 강타자들인 김주찬과 홍성흔이 빠져나가 대폭 약화된 타선을 조금이나마 메웠고 넥센, NC, LG 등 다른 구단들도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성사된 SK와 KIA의 빅딜의 효과가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선수 네임밸류를 볼 때 충분히 제몫들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양팀이 원했던 결과로 트레이드는 성공작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이제 관심은 부진한 성적에 빠져 있는 롯데나 한화 이글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선 트레이드와 같은 긴급 처방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팀들간 원하는 카드가 서로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앞으로 계속 일어날지는 의문입니다.
롯데가 현재 부진 타개를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할지는 모르겠으나 김시진 감독은 이전까지 트레이드에서 성공작을 많이 이끌어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롯데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이끌어낸 장성호 트레이드는 차치하더라도 전임지였던 넥센 히어로즈에서 성사시킨 트레이드를 보면 왜 김시진 감독이 트레이드의 대가(?)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보면 김시진 감독의 역작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 홈런왕으로 넥센 붙박이 4번타자로 장타를 펑펑 터트리고 있는 박병호를 비롯해 올 시즌 초반 홈런 돌풍을 일으킨 좌타자 이성렬, 그리고 3루 주전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성과 포수 허도환이 김시진 감독의 트레이드 내지는 방출선수 건지기로 잡은 작품입니다.
박병호는 2011년 송신영을 LG에 주고 데려왔고 이성렬은 지난 해 오재일과 맞바꿨습니다. 김민성은 2010년 황재균을 내주고 영입한 케이스입니다. 허도환은 두산에서 방출된 선수를 잡은 경우입니다. 당시 트레이드 때 넥센 구단 사정상 뒷돈이 오갔을 것으로 야구계 안팎에서는 말들이 많은 트레이드였지만 상대 선수를 지목하고 영입한 것은 김시진 감독이었습니다.
물론 트레이드 해온 선수 전원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성과를 내 김시진 감독의 남다른 선수 안목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사람 좋은 김 감독은 야구계 선후배 사이에 적이 별로 없고 인적 네트워크가 좋아 트레이드 성공작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정보원이 많은 감독이죠.
트레이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구단의 중대사입니다. 팀재정도 살펴야하고 시즌 중에 승부를 걸 것이냐, 아니면 내년 시즌 등 미래를 봐야할 것이냐 등 그 때 그 때 처한 상황에 맞게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롯데의 상황으로 볼 때 당장 부진 타개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집니다. 다른 구단들보다 유독 부산팬들의 충성도가 떨어지며 관중석이 비고 있는 사정을 감안할 때 충격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부진한 성적을 끌어올리고 팬들의 성화에 부응하려면 약간의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필요한 부분의 전력 보강이 필요해보이는 것이 롯데의 현주소입니다.
롯데가 트레이드면에서는 성공작으로 검증이 충분한 김시진 감독의 능력을 믿고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입니다. "트레이드는 양쪽의 카드가 맞아야 된다"며 아직 잠잠한 김 감독과 롯데지만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이 야구계입니다.
OSEN 스포츠국장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