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타자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최근 활약만 놓고 본다면 4번 타자 못지 않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3). 김상수는 이달 들어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 3도루로 맹타를 과시 중이다.
11일 포항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타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반색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그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 훈련을 소화하고 비디오 분석을 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쏟아 부었다.
"비디오를 보면서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고 김성래 수석 코치님과 김한수 타격 코치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김상수는 최근 맹타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상수는 장타와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개에 불과하다. 지난주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2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예년과 달리 장타 본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에 김상수는 "장타력이 좋아진 건 아니다. 배트 중심에 잘 맞아 타구가 멀리 나갈 뿐"이라며 "몸무게(68kg)도 변함없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맞아 그럴 뿐"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동료 선수들은 김상수에게 "상수 힘 좀 좋아졌네" 또는 "올해 칠 거 다 쳤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김상수 역시 2홈런에 만족하지 않는 눈치였다.
김상수는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WBC 대회에 다녀온 뒤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그래서 올 시즌 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전훈 캠프 때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올 시즌을 준비했던 김상수는 시즌 초반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마음 고생도 적지 않았다. 그럴때마다 김상수는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과정으로 여기며 방망이를 힘껏 휘두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의 상승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나아가는 게 그의 목표다. '나로 인해 열광하리라'는 문구처럼 올 시즌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 등극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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