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정비기간을 끝내고 지난 11일 다시 돌아온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가 리얼한 현실 풍자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줬다.
절반 이상의 코너가 교체된 ‘코빅’은 단순 개그맨 캐릭터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개그로 승화시키는 과감한 시도와 빠르게 시대를 반영하는 세태 풍자 개그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완벽한 겉모습의 남성이지만 남성의 상징이 거세된 속사정을 설정으로 한 ‘있는 것들’을 향해 ‘없는 것들’의 입장에서 세태를 풍자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은 전 대통령 테니스 코트 독점 예약을 언급해 시청자들의 불편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또한 ‘코빅’ 서열 1위 박준형이 새롭게 꾸린 팀 로케트펀치(박준형, 김대범, 김주철, 한명진)는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얼굴을 맞대는 인간관계를 잊어가는 세태를 자체를 개그의 근본적인 소재로 삼았다. 스마트폰에서만 재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과거에 누구나 해봤음직한 다양한 놀이를 소개해 관객과 소통하는 것. 로케트펀치는 첫 무대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원달라(정만호, 윤성한, 주성중, 야미)를 제압해 심상치 않은 돌풍의 기미를 보였다.
신규팀 안쌍(안상태, 안일권)도 각박해진 세상을 어렵게 버텨내고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는 낼 곳이 없는 현대인의 답답함을 개그로 풀어내는 코너 ‘운수 좋은 날’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간접적으로 건드리며 눈길을 끌었다. 월세를 내지 못한다고 막말을 하는 집주인에게 안상태가 “우유 회사 하시는 분도 아니고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세요”라며 대국민 사과로도 쉽사리 가라앉고 있지 않는 한 우유회사 사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코빅’ 김석현 PD는 “‘코빅’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어떤 개그 프로그램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라며 “절반 이상의 신규 팀과 코너를 투입하는 과감한 결정은 시청자들에게 늘 신선한 재미를 안겨드리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1일 방송한 ‘코빅’ 31라운드는 최고 시청률 2.8%, 평균시청률 1.6%(케이블 유가구, 닐슨코리아, tvN 기준)를 기록했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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