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5월 상승세는 지난해 꼭 이맘때와 닮아 있다.
넥센은 지난해 5월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창단 최다 연승인 8연승을 질주하며 23일 창단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와 삼성을 모두 스윕하고 LG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려 얻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8연승 후 4연패로 3일 만인 26일 SK에 1위를 내준 뒤 다시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넥센도 5월 기세가 만만치 않다. 넥센은 지난 2일 단독 선두에 올랐다가 6일날 KIA에 선두를 내줬으나 하루 만인 7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넥센은 13일 기준 2위 삼성에 한 경기 차로 앞서 창단 후 가장 오래 선두에 올라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훨씬 빠르다. 지난해 넥센은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20승 고지에 오를 당시 20승14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20승10패로 30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둔 셈이다. 넥센은 양적, 질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올해 넥센이 지난 해와 가장 다른 점이라면 안정된 선발진과 골고루 힘을 내고 있는 타선이다. 올해 넥센 선발들의 승수는 김영민(1승)을 제외하면 3~4승으로 고르게 퍼져 있다. 타선 역시 지난해 서건창, 강정호, 박병호의 비중이 컸다면 올해는 주전 외에 장기영, 이성열, 김민성 등 상하위 타순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몇 팀을 상대로 상승세를 타며 반짝 선두에 올랐다면 올해는 대부분의 팀을 상대로 꾸준히 위닝 시리즈, 혹은 스윕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넥센이 상대 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팀은 KIA(2승3패) 뿐이다. 특히 21승 중 10번의 역전을 기록하며 다른 팀들에 더욱 큰 '공포감'을 심어줬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5월 초반 넥센이 선두에 오를 때만 해도 "지난해를 생각하면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미 현장에서 조금씩 "지난해 넥센보다 더 강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선수단 스스로 느끼는 "지난해 멋모르고 1위할 때와는 다르다"는 자신감 역시 넥센의 승승장구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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