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31)의 방망이가 뜨겁다. 채태인은 13일 현재 타율 3할7푼3리(67타수 25안타) 2홈런 12타점 11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부산상고 시절 좌완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채태인은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타자로 전향했다. 입단 첫해 타율 2할2푼1리(77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008년 최형우(외야수), 박석민(내야수)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그리고 채태인은 2009년 타율 2할9푼3리 17홈런 72타점 58득점, 2010년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54타점 48득점으로 주축 타자로서 제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그는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는 등 잇딴 부상과 부진 속에 2011년부터 2년간 하향 곡선을 그렸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이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이승엽의 복귀 속에서도 개막전부터 4월 한 달간 1루수의 몫은 채태인이었다. 그만큼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거듭해서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채태인은 지난해 연봉에서 54.5% 삭감된 6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고 괌 1차 전훈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채태인은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파워 만큼은 팀내 타자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채태인은 "욕심을 다 버리고 장타보다 안타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타격 훈련할때마다 무력 시위를 벌였던 그는 요즘 들어 가볍게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채태인이 올해 들어 좋아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부터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 "100경기 이상 해봐야 알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채태인은 "TV에 많이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 김잔디 씨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자녀 딸 예빈이와 아들 예준이를 위해. 그는 "아내가 2년간 야구 중계를 보는 걸 싫어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간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 올해는 야구만 잘 할 수 있는 사고를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채태인.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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