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나인’, 끝까지 ‘나인’스러웠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5.15 07: 48

결말도 ‘나인’스러웠다.
tvN 월화드라마 ‘아홉번의 시간여행: 나인’(이하 나인)이 14일 20회로 종영했다. 20년 전으로 간 박선우(이진욱 분)는 죽었으나 과거를 살던 어린 박선우(박형식 분)는 살았기 때문에 열린 결말이 됐다.
이날 네팔로 떠나는 박선우의 모습은 첫 회, 첫 장면과 이어졌다. 차이가 있다면 자신의 형이 네팔 히말라야에서 동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 박선우는 극적으로 눈밭 위에 쓰러져 있는 형 앞에 나타났다.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고 비극도 시작되지 않았다.

그동안 ‘나인’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왔다. 죽었던 박정우(전노민 분)가 살아나 사건의 중심에 섰고 주민영(조윤희 분)은 윤시아에서 주민영으로, 다시 박민영이 됐다 주민영으로 돌아왔다. 최진철(정동환 분)은 잘나가는 명세병원 그룹의 회장에서 하루 아침에 가난한 의료기기 판매상이 됐다.
이 같은 전개는 향을 태우면 2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때문. 복잡했던 스토리 라인으로 인해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도 요동을 쳤다. 다행히 노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포진해 있어 수월하게 표현됐다.
이진욱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는 성장한 연기를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주인공으로서의 적당한 달달함과 목숨을 걸고 오가는 절박함이 균형을 이뤘다. 조윤희 역시 사랑하는 남자를 의도치 않게 잃어야 했던 숙명을 폭풍 같은 감정으로 풀어냈다.
작가와 감독의 호흡도 좋았다. 동갑내기인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감독은 드라마계 신(新) 콤비라는 애칭을 들을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탄탄한 대본, 빠른 이야기 전개는 송재정 작가의 강점. 이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시청자들이 수월하게 받아들이도록 영상으로 분석했던 감독의 역량이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났다.
한편 ‘나인’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이종혁, 수영, 이천희 등이 출연하는 ‘연애조작단: 시라노’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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