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잖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5.19 07: 14

홍경두는 말한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잖어유. 작품의 본질을 봐주셔야지유!"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경쟁작에 밀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마니아 팬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방송된 '출생의 비밀' 7회는 전국기준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6.9%)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

'출생의 비밀'은 지난달 첫 방송 후 줄곧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20% 중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은 낮은 시청률로 '재미없다'고 평가하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진부한 소재를 새롭게 풀어가는 방식,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은 꽤 칭찬받을만하다.
'출생의 비밀'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정이현(성유리 분)과 그녀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홍경두(유준상 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피아노', '봄날', '신데렐라 언니' 등을 집필한 김규완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그와 함께 '봄날'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종혁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제목 때문에 흔히 막장드라마로 오해받곤 한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 '출생의 비밀'은 탄생이라는 본질적인 의미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본질적인 의미에 집중해 탄생의 비밀에 담긴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이는 출생의 비밀에 얽힌 이야기를 자극적으로만 풀어가는 기존의 드라마와도 차별 점을 뒀다. 기억상실과 얽히고설킨 가족관계라는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풀어가는 독특한 방식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초반 주인공이 기억을 잃고, 기억을 찾아가는 모습이 퍼즐처럼 조각조각 드러나며 흥미를 더한다. 특히 뭔가 하나씩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이현 주변의 인물들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최국(김갑수 분)과 홍경두의 부성애가 중심축을 이루며 따뜻함을 더한다. 또 알려줄듯 말듯 조금씩 공개되는 비밀스러운 인물들의 정체와 그러면서도 늘어지지 않는 빠른 전개 방식도 마니아 팬 층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배우들의 연기도 칭찬받을만하다.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휩쓴 여성그룹 핑클 출신의 성유리와 이진은 이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여배우로 돌아왔다. 특히 이진은 많은 비밀을 간직한 채 불안에 떨며 사는 이선영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깊은 내면연기는 물론 주변 캐릭터들과 주고받는 호흡도 좋다.
지난해 국민남편 신드롬을 일으킨 유준상의 변신도 흥미를 자극한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유준상의 모습은 코믹하고, 이현을 향한 경두의 마음은 애달파서 안타깝다. 여기에 1000만 배우 갈소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이효정, 유혜리, 한상진의 표독스러워서 무서운 연기까지, 하나도 놓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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