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불문율, 한국 상황에 새로 맞춰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23 06: 18

"지금 불문율은 메이저리그 상황에 맞는 거잖아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팀과 관련된 불문율 논란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12-4로 앞선 5회 강정호가 도루를 한 후에 넥센은 유한준, 김민성이 연속 빈볼을 맞았다. 사건은 투수의 퇴장 및 징계와 양팀 감독의 화해로 끝났지만 다음날 만난 염 감독은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염 감독은 22일 두산 경기를 앞두고 "불문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 도루를 하거나 번트를 대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자원이 풍부해 그 점수차를 지킬 수 있는 메이저리그 상황에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최근 우리나라 팀들 중 삼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는 팀들이 많다. 역전승이 많기 때문에 '몇 점 이상이면 경기가 기울어졌다' 그런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 프로야구도 30년인데 미국, 일본이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 불문율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상황은 4회 두산이 4-6까지 따라붙은 뒤 넥센이 5회 6점을 낸 지점에서 벌어졌다. 염 감독은 "두산은 팀타율 1위팀이고 한 이닝에 8점도 낼 수 있는 팀이라 안심할 수 없었다. 한 점이라도 더 도망가야 안정권이라고 생각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도 같은 상황이 온다면 다시 뛰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내 원칙은 감독으로서 내 선수를 다치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또 시도를 해서 내 선수가 공을 맞고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그때는 다시 생각해볼 것 같다"고 답했다.
도루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넘어온 여러 가지 불문율은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정석처럼 굳어져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 만의 특수한 상황에 맞춰야 한다는 염 감독의 의견은 불문율에 대해 재고해볼 여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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