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이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도 신명나게 친다. 류현진이 화끈한 득점지원으로 시즌 5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크 브루어스전에 시즌 10번째 선발등판을 했다. 이날 류현진은 7⅓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류현진이 누리고 있는 다저스 타선의 득점지원이다.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 다저스지만 올 시즌 득점력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는 경기당 3.34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였다.

그렇지만 이날 다저스 타선은 2회 타자일순으로 5득점에 성공하는 등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무려 7점의 득점지원을 해줬다. 류현진도 경기 초반 든든한 리드를 등에 업고 밀워키 타선을 편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류현진은 '불운의 상징'과도 같았다. 전 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4강 진출에 실패할 정도로 전력이 약해진 탓도 있지만 과도할 정도로 득점지원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경기당 2.96점의 득점지원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 조건만 갖춰서는 질 확률이 더 높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사실 올해 다저스 타선은 허약하기 이를데 없지만 류현진만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 경기당 5.22점의 득점지원을 받고 있다. 다저스 고정선발 가운데 단연 1위의 기록이다. 작년까지 한국에서 받았던 득점지원의 두 배 가까이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평균 단 2.3점의 득점지원으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최하위인 것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확실하게 팀 야수들로부터 루키 대접을 받고 있다. 다저스 선발투수가 받은 평균 경기당 득점지원은 3.5점이다.
류현진이 받은 건 또 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한 10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아 줬다. 최소한의 도리는 한 것. 게다가 1회에 득점을 올린 경기가 5경기나 된다. 이런 경우 투수가 심리적으로 얻는 이득이 적지 않다. 다저스 야수들은 류현진의 도우미로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류현진이 타자들의 득점지원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기록은 결국 평균에 수렴하게 돼 있다. 허약한 다저스 타선이 언제 류현진의 발목을 잡을 지 알 수 없다. 결국 다저스 타선이 이름값을 해 다른 투수가 등판했을때도 꾸준히 점수를 올려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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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위스콘신)=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