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이재원, 이만수 선택은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3 07: 02

팀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포수와 앞으로를 이끌어 갈 포수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모양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경완(41)과 이재원(25)이 서서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결정권자인 이만수(55) SK 감독의 고민도 시작됐다.
‘포수 왕국’이라 불리는 SK는 시즌 초반 포수들의 연쇄 이탈로 고전했다. 조인성을 제외한 박경완 정상호 이재원이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를 갖추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정상호가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해 숨통을 틔웠고 박경완 이재원도 100% 컨디션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렸던 아시아야구선수권에 출전했다 왼 손목을 다쳐 지금까지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개막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부상 부위에 염증이 생겨 핀 제거 수술을 받느라 다시 복귀가 늦어졌다.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는 박경완 또한 시범경기 막판 왼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으며 아직까지 1군 무대에 얼굴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최근 실전에 꾸준히 뛸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 상태다. 박경완은 5월 초부터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타율은 2할2푼2리에 머물고 있지만 포수 본연의 임무를 소화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SK 퓨처스팀(2군)의 한 관계자는 “베이스러닝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또한 지난 15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을 가졌다. 22일까지 총 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조만간 1군에도 올라갈 만한 몸 상태를 갖출 전망이다. 이 감독도 “박경완 이재원이 현재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곧 올라올 수 있는 예비 전력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를 모두 1군에 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SK는 이미 1군에 조인성 정상호라는 정상급 포수들이 있다. 한정되어 있는 엔트리에 포수 네 명을 넣을 수는 없다. 기존의 두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으로 빠지지 않는 한 올라올 선수는 많아 봐야 1명이다. 조인성 정상호에 대한 이 감독의 신임을 고려했을 때 두 선수는 한 자리를 놓고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한다.
일단 먼저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쪽은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 지명타자 및 대타 요원으로도 뛸 수 있어 포수만 소화할 수 있는 박경완에 비해 활용폭 자체는 넓다. 이 감독도 “이재원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박경완의 경기운영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볼넷 남발로 고민을 하고 있는 SK로서는 역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재활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 그리고 이광근 수석코치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감독은 “투수 리드는 부차적인 문제고 타격은 경기에 나가다보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될 수 있다. 일단 포수는 잘 잡고, 블로킹을 잘 하며, 잘 던져야 한다. 그것이 포수의 기본 조건”이라고 기준을 강조했다. 누가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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