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토크] 손호영으로, 손호영의 여자로 산다는 것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5.25 10: 39

가수 손호영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인의 자살에 이어 손호영 역시 자살을 기도하면서 대중에게도 큰 충격이 가해졌다.
손호영은 장례절차에 동행하며 연인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돌아온 날, 고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차안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한때 대한민국을 호령했던 톱 아이돌의 멤버, 그를 둘러싼 연이은 비보와 루머들이 연예가 안팎의 가슴까지 쓸어내리게 했다.
다행히 자살은 미수에 그치고 25일 현재 그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 연인의 변사체가 발견된 지난 21일부터 손호영이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실려 간 24일까지 온라인을 뒤덮었던 기사들과 악플들도 다소 잠잠해지는 분위기. 지금 누구보다 힘들 당사자 손호영에게는 여전한 고통과 숙제가 남아있겠지만 들끓던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조만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일이다. 늘 그랬듯, 스타의 가십,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은 냄비처럼 순간적으로 끓어올랐다가도 금세 열이 식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더 핫한 가십을 만들어낼 다음 타자들이 늘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잽싸게 몰려들어 떠들고 부풀렸다가 빠지면 그만이다. 언론도 네티즌도 자중하고 돌이켜봐야 할 우리 온라인 문화의 현주소다.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산다는 건, 또 그 사람의 연인으로 산다는 건 참으로 고행인 듯 싶다.(물론 이것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손호영 충격 말고도 결혼을 앞둔 가수 장윤정의 가족사가 여전히 온라인에 떠돌아다니고 배우 박시후의 성폭행 스캔들도 완벽히 마무리되진 않았다. 역시 결혼을 발표한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 커플 또한 관련 기사만 나오면 꾸준한 악플과 루머에 시달려야 한다. 네티즌은 일면식도 없는 유명 스타의 사생활을 마치 꿰뚫고 있는 듯 말한다. 그리고 마치 단죄라도 하는 기세로 맹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매장이라도 시켜야 직성이 풀릴 듯, 때론 '나가죽어라!'는 도 넘은 폭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연예인들이 멍들고 숨고 방황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손호영의 일반인 연인은 변사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세상에 알려진 존재가 아니었다. 유명 연예인의 숨겨진 여자로 1년 넘게 살면서 속상하고 어려웠던 시간들은 당사자가 아니면 감히 짐작 할 수 없다. 하지만 고인이 된 이후, 손호영의 여친이라는 사실 하나로 엄청난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됐다. 온갖 '찌라시'와 '카더라 통신'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다. 죽어서도 편치 못한 운명이다. 유명 연예인을 만나 사랑한 죄인 걸까.
그런가 하면 손호영 역시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 잠겨 있다. 이미 최고 전성기를 누리며 인기 스타로서 많은 부와 이득을 획득했고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 건 분명 행복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고,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허위사실들이 무차별 유포되고,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그 순간까지도 악플과 루머로 둘러싸여 있어야 했던 건 너무나도 큰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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