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라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는 슬럼프 중에도 위협적인 타자였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고의4구 포함 사사구 3개를 골라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에서 2할8푼5리(179타수51안타)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4할3푼8리에서 4할4푼1리로 소폭 상승.
추신수는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다. 이날 포함 최근 8경기에서 30타수 3안타로 타율이 1할밖에 되지 않는다. 무안타가 6경기나 된다. 이 기간 동안 볼넷을 7개 골라냈으나 삼진도 11개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할대를 상회하던 시즌 타율도 2할8푼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추신수는 쉽게 볼수 없는 무서운 타자였다. 신시내티가 2-0으로 리드한 4회말 2사 2·3루. 이전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컵스 포수 웰링턴 카스티요는 일찌감치 자리에서 일어섰고, 투수 맷 가르자는 4개의 볼을 밖으로 던지며 고의4구로 걸렀다.
추신수 다음 타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잭 코자트라고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2루타3개 포함 29타수 9안타 타율 3할1푼으로 괜찮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추신수와 승부를 피하며 코자트를 택했다. 코자트는 보란듯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컵스 배터리를 당혹케 했다.
이날 추신수의 고의4구는 시즌 4번째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7위 기록이다. 특히 1번타자로는 리그에서 가장 많다. 1번타자 중 고의4구를 2개 이상 얻어낸 타자도 추신수가 유일. 추신수를 제외하면 칼 크로포드(LA 다저스) 제이코비 엘스베리(보스턴)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등 10명의 1번타자만이 고의4구를 얻었을 뿐이다.
추신수 개인 통산으로도 30번째 고의4구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한 시즌 개인 최다 고의4구는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기록한 11개. 1번타자이지만 무서운 존재감을 뽐내는 추신수. 슬럼프 중에도 고의4구에서 그의 위엄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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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