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들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건 역시 프랑스 영화였다.
26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 있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는 황금종려상 수상 주인공으로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가 호명됐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영화제 초반 미국 출신의 코엔 형제가 연출한 영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가 황금종려상 유력 수상 후보작으로 거론됐지만, 후반부 다크호스로 등장한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에 최고상 수상을 넘겨야 했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미국 영화들의 강세가 조심스레 점쳐졌었다. 심사위원장으로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위촉된 것을 비롯해 니콜 키드먼이 심사위원단에 이름을 올리고, 개막작으로 미국 영화 ‘위대한 개츠비’(바즈 루어만 감독)가 상영되는 등 칸의 할리우드 러브콜설이 힘을 얻었기 때문.
여기에 코엔 형제가 지난 1991년 영화 ‘바톤핑크’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한 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기에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에 대한 수상 예상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영화제 후반기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가 스크린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다수의 영화 평점을 매기는 매체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호평 받았고 결국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이어지며 프랑스 영화에 대한 칸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국 출신 배우 브루스 던이 영화 ‘더 패스트(The past)’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서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상을 가져가게 됐다.
아시아 영화의 약진이 눈에 띈 것 또한 이번 영화제 결과에서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수상작을 냈다.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이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t sin)’으로 각본상을,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경쟁부문 후보 진출은 실패했지만, 문병곤 감독이 단편 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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