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쿠어스필드에서는 어떤 성적을 냈을까.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이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10분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시즌 첫 4연승과 함께 7승에 도전하는 이날 류현진의 가장 중대한 변수는 역시 경기장이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적고,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펜스 거리는 좌측 106m, 중앙 126m, 우측 107m로 규모 자체는 크지만 해발 0m로 계산할 경우 좌측 96m 중앙 115m 우측 97m 미니구장으로 변모한다.

파크팩터를 통해서도 쿠어스필드가 얼마나 타자친화적인지 알 수 있다. 올해 쿠어스필드의 득점 파크팩터는 1.119로 리그 전체 5위. 홈런 파크팩터는 전체 15위(0.929)로 예년보다 떨어지지만 3루타 파크팩터 전체 2위(2.314)에서 나타나듯 좌우중간이 길어 그라운드 장타의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국에서도 쿠어스필드 같은 곳을 홈으로 쓴 경험이 있다. 바로 한화 제2의 홈경기장 청주구장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1일 쿠어스필드를 처음으로 방문한 류현진은 경기장을 둘러보며 "청주구장에 비하면 잠실구장급"이라며 "날이 춥고, 숨 쉬기가 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첫 느낌을 말했다.
청주구장은 좌우 거리는 101m로 정상적이지만 중앙 거리가 110m로 매우 짧다. 쿠어스필드처럼 고지대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외야 펜스가 타원형이 아니라 거의 일직선으로 돼 있어 좌우중간으로 조금이라도 뜨면 쉽게 담장 밖으로 넘어가곤 한다. 쿠어스필드와 달리 2~3루타는 보기가 어렵다. 오로지 홈런 또 홈런이다.
그렇다면 청주구장에서 류현진의 성적은 어땠을까. 지난 7년간 청주`구장에서 11경기에 나온 류현진은 7승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7승 중에는 완봉승과 완투승도 있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3.25는 류현진이 통산 3경기 이상 등판한 구장 중에서 사직구장(3.96) 다음으로 가장 높은 기록이다. 5실점 이상으로 대량 실점한 게 4경기 있는 탓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청주구장에서 매우 인상적인 경기도 곧잘 치렀다. 2007년 6월9일 LG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고, 2011년 5월11일 LG전에는 9이닝 17탈삼진으로 한국프로야구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2년 4월19일 LG전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9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급 피칭을 펼쳤다.
'홈런공장' 청주구장에서도 무서운 위력을 떨친 류현진이다. '쿠어스필드'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 그는 "경기장에 맞게 잘 던지면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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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