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부터 '상어'까지, 뽀얗고 환하면 다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6.05 14: 41

SBS 종영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수려한 영상미로 극찬 속 퇴장한 후 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정통 멜로를 진하게 담아낸 '그 겨울'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주인공 오영(송혜교 분)의 시선을 표현해내듯 뽀얀 화면으로 눈밭 위의 몽환적이고 아련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계절의 느낌을 극대화, 호평을 이끌어냈다.
반면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미에 실제 눈이 시려 못보겠다는 평도 있었다. 배우들의 얼굴이 화면에 꽉 차게 클로즈업 된 영상은 광고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색보정으로 극중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얼굴에서 읽어내기 힘들게 만드는 방해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 겨울'의 후반작업을 담당했던 팀이 다시 작업을 맡은 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에서는 그러한 색보정 효과가 더욱 눈에 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상어'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지만 이들을 감싼 부드러운 느낌의 예쁜 화면은 복수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작 '부활'과 '마왕'을 이은 복수극 종결판으로 홍보됐던 '상어'기에 전작의 거친 화면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느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도한 후반 작업을 거친 화면에 대해 한 여자 배우는 OSEN에 "드라마는 광고가 아니다. 영상미학적으로 가치가 있다면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이나 목적성에 상관없이 기술적인 면에 의지해서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건 무책임한 생각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 남자 배우는 "후반 작업 때문에 리얼함을 방해받는다면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다양성의 문제다.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작업에서 다양성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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