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여전히 힘 있는 공을 던지며 앞으로의 미래를 밝게 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건재한 구위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야시엘 푸이그의 솔로 홈런 외에는 좀처럼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답답한 타선 탓에 시즌 7승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투구였다. 무엇보다 왼발 부상에 대한 우려를 싹 날려버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완봉 역투를 펼쳤던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마크 트럼보의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투혼을 선보였으나 타박상을 입어 컨디션 조절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미뤄지기도 했다. 투구시 축이 되는 왼발이기에 우려는 더 커졌다. 잘못하면 중심이동시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컨디션도 정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95마일(152.9㎞)의 직구를 던졌다. 3회 강타자 저스틴 업튼을 삼진으로 잡을 때 마지막으로 던진 공이 95마일 직구였다. 올 시즌 14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업튼에게 전력투구를 한 것이다. 류현진은 3회 업튼을 상대할 때 93마일(149.7㎞)의 직구 2개, 94마일(151.3㎞)의 직구 2개를 던졌고 8구째는 95마일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을 또 한 번 던진 류현진은 구위와 체력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비록 95마일의 직구는 딱 한 번이었지만 직구 구속이 80마일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경기 막판까지도 140km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며 시즌 초반과는 다른 모습까지 선보였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 딱 하나의 아쉬움이었지만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류현진의 신뢰감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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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