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과잉' 푸이그,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5 05: 55

요즘 LA 다저스는 쿠바 출신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23)로 들썩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승격 직후부터 멈추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빠르게 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데뷔 후 불과 19경기만을 뛰었지만, 타율 4할2푼5리 6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슈퍼 루키'를 놓고 메이저리그는 그를 올스타전에 보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주 "푸이그가 올스타전에 나가는 건 시기상조다. 이제 겨우 2주밖에 뛰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으나,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짧은 시간동안 그와 같이 맹활약을 펼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해 그를 옹호했다. 대형 스타의 등장에 마케팅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푸이그 관련 상품도 날개돋친 듯 팔려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리그 야구 팬들이 푸이그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그라운드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그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땅볼 타구에 경주마와 같이 1루를 향해 질주하고, 평범한 수비에도 거침없이 외야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타구에 돌격한다. 여기에 총알같은 송구까지 갖춘 푸이그는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5툴 플레이어'의 교본이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였던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그러한 푸이그의 매력이 잘 드러났다. 1회 평범한 중전안타 때 무리하게 2루로 뛰다 아웃된 푸이그는 기어이 9회 비슷한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베이스러닝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도 전혀 짐작하지 못한 돌발 행동이었다.
또한 2회에는 토마스 닐의 우전안타 타구를 잡아 1루에 곧바로 송구, 아웃을 노리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물론 아웃을 시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어차피 안타'라는 관성에 젖은 선수라면 보여줄 수 없는 과감한 행동이었다. 또한 아웃카운트 하나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시도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였다.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도 푸이그는 날았다.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새처럼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았다. 3회말 샌디에이고 선두타자 페드로 시리아코의 타구는 빠르게 외야 우중간으로 향했고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와 우익수 푸이그가 동시에 달렸다. 푸이그는 약 20m를 달려가 공이 떨어지기 전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반사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플레이였다. 호수비를 펼친 푸이그를 향해 다저스 원정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만 그 타구는 중견수 이디어가 잡았다면 훨씬 쉬웠던 공, 이미 이디어는 푸이그가 다이빙을 시도하기 전부터 타구의 방향을 잡고 낙구위치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푸이그가 공을 향해 돌진했기에 뒤로 빠져 백업플레이를 했을 뿐이다. 아직 외야 타구판단에 미숙한 푸이그는 스타트가 늦었지만 괴물같이 공을 잡아냈다. 일종의 '의욕 과잉'이 만들어낸 푸이그의 호수비였다.
이제 갓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루키에게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라는 조언은 무용지물이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뜨거운 열정이 먼저 앞서는 푸이그다. 아직은 투박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빛날 가능성을 가진 원석, 그래서 푸이그는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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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디에이고=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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