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첫 등장 이후 매번 혁신의 부재를 운운하는 시장 및 업계에서는 차세대 혁신으로 무엇보다도 '입는 컴퓨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소니가 '입는 컴퓨터' 시장 진출의 첫 번째 주자를 끊으며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26일 애플의 '아이워치'와 구글의 '구글 글래스'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소니가 '입는 컴퓨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소니는 중국 상하이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obile Asia Expo, MAE)서 '스마트 워치2'를 공개했다. 이는 소니가 선보이는 두 번째 '스마트 워치'로, 1세대는 지난해 4월 출시됐으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기존의 1.3인치 화면에서 1.6인치로 커진 '스마트 워치2'는 안드로이드OS로 구동되며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연동, 어플리케이션을 다운을 비롯한 문자/ 메일 확인, SNS/카메라 이용이 가능하다. 방수기능와 본체 분리로 편의성도 높였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일 이용가능하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는 9월 중으로 있을 예정이다.
연중 출시가 기대되는 제품은 또 있다. 영화에서만 보면 증강현실을 구현한 구글의 '구글 글래스'다.
지난 2월 8000명의 유료 체험단을 모집했으며 지난 달 있었던 구글 개발자 회의서는 어플리케이션과 결함을 찾아내기 위해 개발자용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늦어도 올 연말에는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나 체험용이 한화로 약 160만 원에 판매돼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혁신 경쟁의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월 삼성전자표 '스마트 워치' 개발에 대해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갤럭시 워치'로 알려져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는 경쟁사들의 동향을 따라한 것이 아닌,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온 사업 중 하나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있을 '세계 가전 전시회(IFA) 2013'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시장의 '입는 컴퓨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기대를 고조 시킨 애플의 '아이워치' 출시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올 연말 등장설이 있는 반면, 내년은 돼야 만날 수 있다는 측도 있다.
지난 달만 해도 휘는 배터리, 1.5인치 '아이워치'용 디스플레이 표본 등으로 '아이워치' 출시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KGI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Ming-Chi Kuo)는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제품군으로 인해 '아이워치'의 생산은 빨라도 내년 말은 돼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쟁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질세라 LG전자도 '스마트 워치'와 '구글 글래스' 같은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LG전자의 '입는 컴퓨터'는 현재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나 향후 모질라의 파이어폭스OS 등의 다양한 OS 기기를 선보일 계획임을 밝혀, 어떠한 생태계서 구동 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글 글래스'를 준비 중인 구글도 시계 전쟁을 위해 무인자동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X연구소(Lab)’에서 안드로이드OS 기기 중 하나로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져 올 연말을 시작으로 2014년은 그야말로 '입는 컴퓨터' 결전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fj@osen.co.kr
위부터 소니 '스마트 워치2',구글 '구글 글래스', 삼성전자 S9110 '워치폰(Watchphone)', 아이팟 나노 워치밴드 iWatchz Q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