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신경쓰이지만 FA 설렘은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18 13: 35

8승 5패 평균자책점 3.35.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30)의 전반기 성적표다. 어깨 및 팔꿈치 통증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5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5.24로 흔들렸으나 6월 22일 LG전 이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전반기 10승 달성이 무산된 건 아쉽지만 홀수해 징크스에서 벗어났다는 건 가장 큰 소득이다. 다음은 장원삼과의 일문일답.
-전반기를 마친 소감은. 
▲시즌 출발이 좋았다. 지난해 만큼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에 너무 도취된 것 같아. 너무 잘 풀리니까 쉽게 봤다. 5,6월 계속 안 좋았는데 올 시즌을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지난해 4월 17일 잠실 두산전서 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뒤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아마도 올 시즌이 끝나고 돌이켜 보면 5,6월이 좋은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5월 부진이 아쉽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좋지 않았지만 마운드 위에 올라 책임감을 갖고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텐데 아쉽다. 늘 그렇듯이 지나고 나면 다 아쉽다. 전반기 8승을 거뒀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전반기 8승을 거뒀다. 이만 하면 홀수해 징크스에서 탈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즌 개막 후 좋은 분위기를 탈때 '이제 홀수해 징크스에서 벗어나겠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5,6월 부진하면서 승보다 패가 더 많아지니 '역시 징크스는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갈때마다 지니까. 홀수해 징크스가 평생 따라 붙겠다 싶었다. 김태한 투수 코치님과 김현욱 불펜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코치님들께서 나보다 투구 동영상도 더 많이 보시며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다. 덕분에 4연승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5월 10일 KIA전 4승 달성 이후 51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했었는데.
▲많이 답답했다. 한 경기에 스트레이트 볼넷 2,3개 허용한 것도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어도 못 던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차라리 아팠으면 핑계라도 될텐데 정말 답답했다. 마운드에 올라가도 공도 제대로 안 가고. 던지는대로 던질 수 없었다. 매일 인상쓰고 고개 푹 숙이고 그랬었다. 그럴때면 김태한 투수 코치님과 김현욱 불펜 코치님께서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마운드 위에서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면 된다'고 격려해주셨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2군가서 공이라도 많이 던지면서 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어찌됐든 6월 22일 LG전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두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안좋을때 계속 상의하고 전력분석실에서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찾아보고 캐치볼할때마다 늘 옆에서 지켜보신다. 코치님들의 진심어린 도움이 통했다. 어느 순간 느낌이 왔다. 6월 30일 KIA전서 5회 투구할때 느낌이 확 오더라. '아 이거다' 싶을 만큼. 이후 감이 잡혔다.
-지난해보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
▲아직 구속은 2,3km 정도 덜 나온다. 나도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도 아니고 때가 되면 올라올 것이라 본다. 전광판에 145,146km 찍히면 나도 기분 좋겠지. 그렇지만 내가 다른 투수들처럼 구속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 큰 문제는 없다. 
-올해부터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돼 팀별 휴식일이 생겼다. 전반기 때 경험해보니 어떠한가. 
▲계속 경기하다가 쉬는 게 처음인데 남들 경기할때 쉬니까 좋은 면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가 안 하니까 긴장감도 떨어지고 너무 힘들다.
-4년째 진갑용과 배터리를 이루고 있다. 
▲나는 (진)갑용이형이랑 하는 게 편하다. 삼성에 온지 4년째 되는데 1년에 1,2경기를 제외하고 갑용이형과 호흡을 맞췄다. 나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기할때마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 단번에 안다. 5,6월 안 좋을때 직구도 제대로 안 가고 그럴때 갑용이형이 "너 던질때 볼배합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 아파 죽겠다"고 농담을 하셨다. 그래서 "이 구위로도 점수 안 주는 게 참 신기합니다. 형의 훌륭한 리드 덕분입니다"라고 말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벌써부터 대박 기운이 감도는데.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아직까지 FA에 대한 설렘은 없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올해 많이 받겠네' 라고 말해도 별 느낌은 없다. 올 시즌 잘 마친 뒤 이야기하고 싶다. FA라는 게 지난 8년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잘 하면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홀수해 징크스까지 깬다면 다 죽었다.
-2년 연속 15승 달성과 다승왕 2연패 등극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 우선 10승을 달성하고 홀수해 징크스부터 깨고 싶다. 10승만 하면 홀수해 징크스는 없어지니까.
-후반기 목표가 있다면. 
▲선발 투수라면 이닝 이터가 돼야 한다. 0-1로 질 수도 있고 0-0으로 비길 수도 있다. 그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선발 투수의 최대 덕목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인 만큼 후반기에는 최소 7이닝은 책임지고 싶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