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나큰 사건도, 대반전도 없다. 그러나 조용하고 강렬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음악과 함께한 이 청춘들의 방황과 극복은 시청자들을 힐링한다. tvN·엠넷 음악드라마 '몬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몬스타' 10회에서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설찬(용준형 분)과 세이(하연수 분)의 말랑말랑한 로맨스와 설찬이란 ‘세계’를 잃은 은하(김민영 분)의 상처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달빛 아래 첫 키스를 나눈 설찬과 세이는 ‘첫키스 후유증’에 시달리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세이에게 환영처럼 나타난 가수 김지수와 조문근은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 커피소년의 ‘이게 사랑일까’를 부르며 사랑에 빠진 세이의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설찬 역시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면서 웃다가 괴로워했다가 어쩔 줄 몰라했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해봤음직한 ‘사랑고백 연습’ 역시 웃음을 선사했다. 표준어 사전에도 없는 “내 마음이 방울방울해”라는 표현은 사랑에 빠진 설찬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설찬과 세이의 사랑은 은하에게는 비극 그 자체였다. 이른바 ‘설찬 빠순이’ 은하는 설찬과 세이의 관계를 알게 돼 슬픔과 배신감에 휩싸인 나머지 세이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자존감이 한없이 낮은 아이,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괴로운 은하에게 설찬은 삶의 유일한 낙이자, 하나의 ‘세계’였다. 은하는 자신이 살고 있던 설찬이란 세계를 뺏은 세이를 원망하지만, 사랑도 우정을 갈라놓을 수 없는 법. 단짝이었던 은하와 세이는 결국 부둥껴 안고 화해했다.
상처받은 은하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설찬과 세이, 선우는 은하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설찬은 소속사 대표가 일반인의 피쳐링을 따오라고 했다며 은하를 속여 은하의 노래를 녹음하고, 설찬은 각자 녹음한 목소리를 한데 버무려 하나의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은하의 이어폰으로 터져나온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 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의 가사를 가진 달빛요정만루홈런의 곡 ‘나의 노래’에 은하의 눈물도 터져나왔다. 은하를 위한 아이들의 힐링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은하와 세이의 화해에 이어 도남(박규선 분)과 규동(강의식 분)도 그동안의 깊은 골을 건너 화해했다. 꿈이 좌절된 채 친구에 대한 원망 속에 살았던 도남과 늘 죄인이었던 규동이 드디어 화해한 것. 몇 년 만에 다시 잡은 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함께 게임을 하는 것으로 화해를 한 두 사람은 안방극장에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툭툭 터져나왔던 아이들의 상처가 하나씩 치유되어가는 '몬스타'는 이제 2회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용하지만 그래서 더욱 그 여운이 오래남는 '몬스타'의 힐링이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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