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용두사미 징크스’서 벗어나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27 10: 40

3연전의 첫 판에서 이긴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기선을 제압하는 승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3경기 중 1경기의 승리가 된다면 곤란하다. 전반기 이런 모습을 보여줬던 SK가 후반기에는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1-1로 크게 이겼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선발 김광현이 7이닝 동안 무사사구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뒤를 이은 임경완 진해수도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타선에서는 박정권의 대폭발,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의 고른 타격감이 돋보였다. 8일의 휴식이 타격감 유지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고비를 잘 넘긴 셈이 됐다.
전반기 SK의 행보를 보면 첫 판에서 이기는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SK는 3연전의 첫 판에 유독 강했다. 화요일에는 9승3패(승률 .750)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금요일도 8승3패(.727)로 역시 리그 1위다. 3연전 첫 경기 성적은 도합 17승6패(.739)로 따라올 팀이 없다. 그러나 그 기세는 나머지 2경기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곤 했다.

SK의 수요일 성적은 7승7패로 5할 승부였고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라고 할 수 있는 목요일 경기 성적은 5승8패(.385)까지 떨어졌다. 주말 3연전도 마찬가지였다. 토요일 성적이 4승9패(.308)까지 미끄러졌고 일요일에는 2승9패1무(.182)로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용두사미라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다.
이런 SK의 징크스는 결국 팀이 7위까지 떨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일단 순위 상승에 가장 필요한 ‘연승’이 없는 가장 큰 이유였다. 위닝시리즈를 하더라도 꼭 첫 판을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지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그러다보니 흐름이 곳곳에서 끊겼다. 전반적인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음은 당연하다.
SK가 후반기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승이 필요하다. 전반기의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희망이 없다. 일단 후반기 시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27일도 롯데가 임시 선발격인 김사율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SK는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세든이 마운드에 선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연승의 좋은 기회라고 할 만하지만 전반기를 떠올리면 불안감도 있다. SK가 이 불안감을 지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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