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레이스, 원점에서 다시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14 10: 36

말 그대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홈런왕 레이스 이야기다. 세 명의 유력 후보가 ‘22개’부터 다시 경쟁을 벌인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는 엎치락뒤치락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최정(26, SK)이 쭉쭉 앞서 나갔다.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이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최정이 주춤하는 사이 홈런왕 경력이 있는 박병호(27, 넥센)와 최형우(30, 삼성)가 힘을 내면서 추월에 성공했다. 홈런왕 2연패를 노리는 박병호는 7월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최형우는 한술 더 떴다. 7월에만 9번이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그러나 박병호와 최형우는 최근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다. 엄청난 7월을 보냈던 박병호는 8월 들어 아직 홈런이 없다. 최형우도 지난 8일 대구 한화전에서 한 개를 추가하며 박병호와 동률을 이루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최정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8월 첫 날부터 홈런포를 개시한 최정은 8월에만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박병호 최형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1일 문학 롯데전과 13일 문학 KIA전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4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범호(KIA)와 이성열(넥센)의 홈런수는 16개다. 페이스와 격차를 봤을 때 세 명 중에서 홈런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일단 잔여 경기수는 SK가 가장 많지만 1~2경기 차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세 선수가 어떤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홈런왕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최형우는 2011년 홈런왕 등극 당시 8월 이후 11개의 홈런을 쳤던 기억이 있다. 박병호도 지난해 8월 이후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정은 9월에만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전례를 놓고 보면 뒷심은 엇비슷한 셈이다. 결국 체력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장타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조력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이 세 선수를 상대로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 장타에 대한 압박 때문에 피해가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앞뒤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면 득을 볼 수도 있다.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지난 2년과 같이 30개선에서 홈런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 선수의 방망이에 팬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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