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 PSV 아인트호벤)이 2경기 출전 만에 네덜란드 무대 복귀골을 신고했다.
박지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오버레이설 알메로 폴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4라운드 원정 경기서 부상으로 빠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대신해 후반 21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 천금 동점골을 터트리며 소속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6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하고 있던 박지성은 이날 에레디비지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지난 20일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서 우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해 68분간 활약했다. 이날은 주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뛰었다.
박지성은 후반 중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특유의 턴 동작으로 프리킥도 얻어내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려 안감힘을 썼다. 하지만 아인트호벤은 좀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운 순간 박지성의 발이 번뜩였다. 후반 4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2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침착하게 공을 소유한 뒤 오른발로 헤라클레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인트호벤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레린 두아테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고,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을 내줬다.
아인트호벤은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좀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몇 번의 기회도 골키퍼와 수비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 13분 멤피스 데파이의 무회전 프리킥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 플로리안 요제프손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 손에 걸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위르겐 로카디아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 발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을 0-1로 뒤진 아인트호벤은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도리어 후반 9분 브라이언 린센에게 크로스바를 때리는 슈팅을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캡틴 바이날둠이 후반 중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박지성이 들어와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힘을 불어 넣었으나 아인트호벤은 좀체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3분 상대 코너킥에서 골대를 맞히는 크로스를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결국 박지성이 천금 동점골을 터트리며 아인트호벤을 패배의 악몽에서 구해냈다. 24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지성의 명불허전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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