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판유결 결혼 소식으로 다시 한번 '판~' '유~' '걸~이 네티즌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한 고등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에 모인 전교생을 내려다보며 독특하고 활기찬 율동과 함께 '판~' '유~' '걸~'을 외쳐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과연 누구인가?
판유걸은 1990년대 막바지, 혜성처럼 등장한 예능돌이다. 하지만 소속사 출신으로 훈련된 아이돌 출신이 아니고 무명의 고등학생이 당시 인기 예능 프로 출연 한 번 출연으로 통해 이름을 날렸다는 점에서 요즘 예능돌들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그 당시는 아직까지 '대학가요제'가 힘을 발하는 등 일반인 출연 대상의 프로에서 곧잘 깜짝 스타가 등장했던 세상이다. 판유걸은 그처럼 우연찮게 '하룻밤 자고 나니 스타'가 될 수 있었던 1990년대 마지막 신데렐라 가운데 한 명인 셈이다.

판유걸은 2011년 KBS 2TV '개그콘서트-위대한 유산' 코너를 통해 이름과 사진이 언급되면서 네티즌의 폭풍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황현희는 코너 도중 "사라진 학생 운동가들 다 어딨냐"고 소리를 친 뒤 판유걸의 과거 사진을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않은 '개콘'의 인기와 파급력 덕분에 판유걸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잊고 있던 그의 근황을 궁금해했고 판유걸을 전혀 몰랐던 세대들조차 호기심이 발동,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년 후, 이번에는 판유걸 결혼 소식으로 다시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그는 '응답하라 1999'를 외치고 있다.
판유걸은 1982년생으로 지난 1999년 SBS에서 방송된 '기쁜 우리 토요일' 속 한 코너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 출연하며 일반인 신분임에도 연예인 뺨칠 인기를 모았던 인물. 이를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해 연기 전공으로 대학 공부를 했고 이후 시트콤 드라마 등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연기자로 첫 걸음을 내디딜 무렵 인터뷰에서 “기초부터 한걸음씩 올라가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 출연 유혹도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거절했다”고 했다.
세종대학교 영화 예술학과에 입학했었을 만큼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그는 “결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준비한 만큼 임창정이나 게리 올드만 처럼 확고한 연기관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며 “그 동안 저에게 남아있는 이미지와 신인이 아니기에 오히려 복귀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배우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었다.
결혼 낭보와 함께 우리 곁으로 돌아온 판유걸, 때마침 불어닥친 연예계의 1990년대 복고바람과 함께 그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엔터테인먼트 국장] mcgwire@osen.co.kr
판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