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이승헌도 2차 지명 대상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좌완이었다. 무엇보다 전용훈이 2라운드 우리 순번까지 남아있던 것이 가장 좋았다”.
탐나는 선수를 연달아 선택했고 외부에서도 그들의 지명을 부러워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학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와 청룡기 MVP, 서울권 최고 좌완 등을 모두 품었다. 이복근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 팀장이 전날(25일) 2차 지명 결과에 대해 일단 만족감을 표시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신인 2차지명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동국대 우완 최병욱을 선택한 뒤 2라운드에서 청룡기 MVP인 덕수고 우완 전용훈을 지명했다. 전용훈은 지명 전 1라운드에 뽑힐 만한 대어로 손꼽혔다. 3순위로 연세대 우투좌타 내야수 이성곤을 선택한 두산은 이어 이승헌(신일고 투수), 정기훈(광주일고 내야수), 김경호(분당 야탑고 내야수), 심형석(선린인터넷고 외야수), 최형록(군산상고-미네소타 내야수), 문진제(원광대 내야수), 문지훈(광주일고 투수)을 잇달아 뽑았다.

이순철 KIA 수석코치의 아들인 이성곤은 경기고 시절부터 이미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던 대형 유망주. 신일고 좌완 에이스인 이승헌은 물론 청룡기서 13연타석 안타를 때려낸 김경호에 문선재(LG)의 친동생 문진제도 품었다. 문희수 동강대 감독의 아들인 문지훈은 두산 입단 대신 고려대 입학으로 진로를 확정지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신생팀 KT를 제외하고 두산이 가장 좋은 지명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두산의 신인 지명을 높게 평가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팀장은 일단 지명 결과에 흡족해 했다. “전력감 투수들이 많지 않았던 반면 좋은 야수들이 많았던 드래프트였다”라고 지명을 돌아본 이 팀장은 “전용훈을 2라운드에서 지명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라며 기뻐했다.
“1라운드 지명을 놓고 최병욱과 전용훈을 놓고 고민하다 최병욱을 선택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2라운드 기회가 오기 전까지 다음 순번 구단은 물론이고 KT의 특별지명 5명이 있는 만큼 우리에게 올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원했던 전용훈이 우리 순번까지 왔다”. 최근 좋은 페이스는 물론이고 186cm 80kg의 당당한 체구에 상대적으로 긴 팔을 지닌 좋은 재목감이라는 평을 받은 전용훈이다.
신일고 좌완 이승헌도 알려지지 않은 원석. 부산 개성고 심재민(KT), 대구 상원고 이수민(삼성), 제주고 임지섭(LG), 청주고 황영국(한화) 등 1차지명 좌완들 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서울권에서는 최고의 좌완으로 꼽혔다. 최고 구속은 141km로 크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강심장 완투형 투수라 2~3라운드 내 선택 가능성도 높았다. “2차 지명 대상자 중 경기 운영 능력 뿐 아니라 가장 공도 빠른 좌완이었다”라며 이승헌 픽에 대해서도 흡족해 한 이 팀장이다.
물론 위험 요소도 있다. 1라운더 최병욱은 대학 편입과 부상으로 인해 2년을 유급한 케이스라 대학 졸업 동기들보다 두 살이 더 많아 병역에 있어 더욱 속박된 상태다. 미네소타 방출 후 2년 유예 기간을 거쳐 8라운드 지명된 최형록도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 팀장은 그에 대해 “선수와 상담을 하고 팀의 향후 전략에 따라서 군대를 일찍 보내고 차후를 노리는 계획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27일 이 팀장의 웃음은 훗날 팀의 함박웃음으로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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