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가 수상해..센세이셔널 파격 행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8.28 07: 54

가요기획사들이 재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강력한 팬덤과 한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나, 그 방식이 점차 진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사업 확장은 단순히 아이돌 스타 관련 상품을 파는데서 일찍이 진화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8년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에브리싱 노래방을 열고 자체 오디션까지 소화하고 있는 상태. 지난해에는 하와이 전문 여행사 '해피하와이'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해 여행, 관광 관련 비즈니스도 진행 중이다.

전세계로 뻗어가는 K-POP에 따라 미국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구축한다. SM은 코리아타운에 건물을 매입하고 뮤지엄 형태로의 활용은 물론 신개념의 한식당, 엔터테인먼트 공간, 홀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YG도 공격적이다. 글로벌 컬처 콘텐츠 선두 업체로 나서겠다는 각오. 그동안 SM과 JYP가 외부 확장에 나서는 동안 음반 프로듀싱에 집중해온 YG는 지난해 5월 제일모직과 합작법인 내추럴 나인(Natural 9)을 설립해 패션 사업에 진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후 행보는 놀랍다. 지난 5월 KT, 4D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스트릭트홀딩스와 3D 홀로그램을 활용한 4D 콘텐츠 투자배급 전문업체인 NIK(Next Interactive K, Limited)를 설립했으며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온에 투자해 20대 여성 대상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3D 애니메이션 업체 레드로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더욱 센세이셔널한 것은 그 다음부터. SM은 SMP와 아이돌로 대표되는 SM 특유의 색깔에서 나아가 다른 기획사를 품에 안으며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 중이다. SM C&C가 장동건, 강호동, 신동엽 등을 영입하며 배우-예능에 발을 넓힌 것과는 또 다른 확장. 'SM 가수'라는 테두리 안에 SM과 전혀 관계 없이 성장해온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들이고, 레이블화에 나섰다. 울림은 SM으로부터 음악적 차별화를 유지한 독립 레이블이 될 전망. 그러나 'SM 식구'로서의 위치도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울림 다음 타자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SM 아이돌'이라는 브랜드가 워낙 공고한 만큼, 이는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팬덤은 물론이고 가요계도 이를 매우 관심있게 주시 중이다. 가요계에서는 방송사에 대적할만한 기획사 파워가 생긴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으며, 혹시 주도권이 대형기획사 위주로만 재편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YG는 엔터테인먼트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YG는 엠넷 'WIN'을 통해 다음 신예 그룹을 고르고 있는 중. 일단 두 팀을 결성한 뒤 기획사 대표의 권한이었던 신예 그룹 데뷔 여부를 시청자 문자 투표에 던져주고 냉혹한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했다. 연예기획사가 철저히 대중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전제에 깔고, 데뷔 이후가 아닌 데뷔 그 자체부터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스타를 꿈꾸며 도전하는 것이지만, 'WIN'은 기획사 연습생이 데뷔를 걸고 싸우는 전쟁. 직업을 얻느냐, 백수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는 만큼 오디션보다는 서바이벌에 가깝다. 가요계가 점차 선진화되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약육강식의 시스템을 아예 즐길 거리로 승화시킨 셈. 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 기획사가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10대 어린 멤버들을 대상으로 오디션보다 더 잔인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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