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이가 왔잖아요".
지난 22일 목동 NC전. 이날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는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이를 악물고 뛰어다니는 듯 했다. 끝나고 김지수에게 맹타 비결을 묻자 김지수는 "건창이가 왔다"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내야수 서건창은 약 두 달 간의 발가락 골절상 재활을 마치고 22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뒤 24일 엔트리에 정식 복귀했다. 서건창은 8월말에 1군에 올라왔지만 그의 재활 과정과 복귀 소식에 대해서는 8월초부터 계속해서 관심이 모아졌다.

서건창이 없는 동안 넥센의 2루를 번갈아 맡았던 김지수와 서동욱에게도 영향이 있었다. 두 선수는 그가 없는 동안 자신의 능력을 모두 펼쳐야 했다. 그 효과는 서동욱에게 더 컸다. 서동욱은 8월 들어 60타수 22안타(3홈런) 8타점 9득점 타율 3할6푼7리로 맹활약하고 있다.
서동욱은 이러한 활약으로 서건창이 온 뒤에도 지명타자나 외야수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그는 30일 광주 KIA전에서도 김진우를 상대로 2-1 역전 결승홈런을 치며 그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장타 본능을 여실히 드러냈다. 넥센은 부족한 내외야 자원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지수는 서건창이 돌아온 뒤 타석에 설 기회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2루와 3루 백업 수비가 가능한 까닭에 대수비 요원으로 요긴하게 나서고 있다. 3루 수비가 가능한 김지수가 2루로 나가지 않으면서 김민성 자리에 대타나 대주자를 내기도 쉬워졌다.
물론 서건창 스스로도 복귀 효과가 크다. 복귀 후 톱타자로 출장하는 서건창은 아직 5경기지만 14타수 5안타 2도루(1도실) 3득점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는 그의 근성 플레이가 되살아나면서 다시 넥센 타선의 껄끄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처음 서건창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 8월말 복귀라면 팀성적이 거의 정해졌을 때가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시즌을 각 30경기 정도 남겨둔 지금 팀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안에서 넥센이 돌아온 서건창 효과로 웃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