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해 4강에 진출하리라고 예상한 야구인은 드물었습니다.
삼성-KIA-두산을 상위권 팀으로, 넥센은 가능성있는 다크호스로, SK와 롯데 LG는 중위권팀으로, 한화와 신생팀 NC는 하위권으로 내다봤습니다.
대체적으로 3강-4중-2약으로 점친 것입니다.

그러나 팀당 30경기가 채 남지 않은 현재 KIA는 4강 가능성이 희박하게 됐고 LG와 넥센이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NC는 최하위를 확실하게 벗어나 팀 승률 4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석달전만해도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일어난 올 프로야구 돌발변수를 꼽아보겠습니다.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깜짝 놀랄 현상은 LG의 돌풍입니다.
1990년과 94년 두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준우승은 4번(83년, 97년, 98년, 2002년)을 기록한 서울 연고팀으로 인기를 누리던 LG는 2002년 이후에는 한번도 4강에 오르지 못해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상대로 LG는 6월 5일까지만해도 6위를 벗어나지 못해 4강이 또 다시 물건너 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병규, 이진영 등 베테랑들과 백업 멤버, 젊은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기적과 같은 투지를 발휘하면서 치고 올라 가장 먼저 60승 고지에 오르고 8월 30일 현재 선두 삼성에 한게임 반차 2위입니다.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보하고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진출을 겨냥할 정도가 됐으며 최고 인기 팀으로서 저조해진 관중 동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달라진 넥센
2008년에 현대 유니콘스 후신으로 8구단으로 출발한 넥센 히어로즈는 7위-6위-7위-8위-6위로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었습니다.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해 선수층이 얇아 어쩔 수 없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초부터 구단이 파격적인 대우로 이택근 김병현 등을 데려오고 작년 시즌 중반까지 팀을 맡았던 김시진 감독이 잠재력을 지닌 박병호, 서건창 등을 키우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새로 팀을 맡은 염경엽 감독이 이제까지 지도자와 다른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목표 의식을 불어넣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육성하면서 팀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습니다.
넥센은 지난 7월 11일까지는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이다가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4위이나 3위 두산과 반게임 차, 5위 롯데와는 두게임 반차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창단 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선두 삼성과 맞대결은 8승5패1무승부, 2위 LG에게는 10승5패로 강팀에 강해 ‘가을 야구’에 참여할 경우 승부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KIA의 예상을 뛰어넘은 부진과 투수진 추락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힌 KIA는 5월 5일, 어린이 날까지는 1, 2위를 오르내리더니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7위로 추락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아직 4강에 오를 수 있으나 남은 29경기서 25승을 올려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온 김주찬이 개막 후 일주일도 안돼 경기중 다쳐 한달 이상 결장하면서 구멍이 났고, 모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이던 거포 최희섭이 두달여만에 잔부상이 생기며 방망이가 식었으며 톱타자 이용규도 부상이 낫지 않은 몸으로 분투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가장 커다란 차질은 에이스 윤석민이 지난 해 후반기 얻은 부상이 좀처럼 치유되지 않아 부진한 게 컸습니다.
좌완 양현종은 3년전 16승8패를 올리던 모습을 되찾아 6월 20일까지 9승1패로 쾌속질주했지만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생겨 쉬다가 8월에 다시 나왔으나 2경기를 던지고 다시 옆구리 근육 파열로 올해 등판이 어렵게 됐습니다.
또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는 선발로 던지다가 마무리로 바꾸었으나 불안한 투구가 많아 도움이 되지 않아 KIA의 마운드는 무너졌습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최하위 한화에 이은 8위를 차지했는데 자책점 4.83은 2001년(5.01)에 이어 12년만에 가장 좋지 않은 투수진 기록으로 최고 투수 경력의 선동렬 감독이 “야구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고 한탄을 할만 합니다.
NC의 SK와 맞대결 성적 9승4패
9구단으로 올해부터 1군경기에 참여한 NC는 지난 6월에 8연패를 당하며 한화와 더불어 밑바닥이었습니다.
신생팀의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으나 그후 7월엔 지역 라이벌 롯데에 3연승을 거두며 살아나 롯데와 맞대결 성적이 5승6패2무승부, 넥센에 5승6패의 준수한 성적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NC는 특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대기록을 세운 SK와는 맞대결 성적이 9승4패로 거짓말 같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SK는 NC에게 당하는 바람에 7위로 떨어졌고 8월들어 좋은 성적을 내면서 4강 진출의 마지막 안간힘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 NC는 8위로 팀 승률 4할2푼2리로 역대 신생팀 첫 해 최고의 승률(종전 91년 8구단 쌍방울 4할2푼5리 7위)에 육박합니다.
NC는 한화를 11게임반 차로 떨어뜨려 올해 최하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없으며 7위 KIA를 3게임반 차로 추격 중입니다.
고양원더스 퓨처스리그 승률 6할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지난 8월 22일 경찰청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조성원의 끝내기 홈런으로 팀 첫 시리즈 스윕 및 6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11경기 남은 현재 21승3무13패를 기록, 창단 첫 승률 6할(0.617)을 달성했습니다.
고양 원더스는 올 시즌 초 주전 6명의 프로 진출로 인해 전력 약화 우려가 있었지만 김성근 감독 지도하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그 후 13승 3무 6패(승률 0.684)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프로 2군리그는 북부리그가 5개팀이 팀당 연간 92경기를 벌이고, 남부는 6개팀이 팀당 100경기를 펼치는데 원더스는 작년부터 참여해 정식 구단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참여하지 않았다하여 번외경기로 북부-남부팀과 48경기만 갖습니다.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들이 모인 원더스가 어떤 이유든지 프로 2군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모습은 놀랄 일이고 이상합니다.
야구 발전을 위해 일하는 KBO가 대승적으로 참고할 현상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