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기분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 8월 31일 첫방송으로 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왕가네 식구들'의 배우들은 누구 하나 발연기하는 이 없이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나문희, 장용, 김해숙 등 중견 연기자들이 끌어주면 이윤지, 이태란, 오만석 등의 후배 연기자들이 밀어주는 형국이다.
지극히 주말드라마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에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인물들은 각기 다른 혹은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등장인물로 분하는 배우들은 따로 또 같이 쉽지 않은 어울림을 만들어내야 한다. 일단 '왕가네 식구들'의 배우들은 제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모습이다.

특히 나문희, 장용, 김해숙은 두말 할 필요 없이 훌륭했다. 첫 회에서 이 세 사람과 얽힌 주 이야기는 시어머니 안계심(나문희 분)과 이앙금(김해숙 분)의 대립이었다. 시아버지의 제사를 지낸 후 술기운에 시어머니 안계심에게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이앙금은 진짜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을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표현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나문희는 걸죽한 이북 사투리로 억척 할머니를 표현했고 김해숙은 진짜 술에 취한 며느리 같았다. 장용은 그 사이에서 이들을 중개하는 묵직한 인물 왕봉을 연기했다.
왕봉과 이앙금의 다섯 남매도 모자람이 없었다. 철없는 부잣집 마나님 왕수박(오현경 분), 백수 남편 탓에 기죽어 사는 왕호박(이태란 분), 인생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왕광박(이윤지 분) 등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주축인 세 여인들의 활약이 빛났다. 극중 각기 다른 성격, 환경인 이들은 자칫 산만할 수도 있는 드라마를 이끌어갔다.
이들과 함께 얽혀있는 인물들인 고민중(조성하 분), 허세달(오만석 분), 최상남(한주완 분)의 열연도 눈길을 끌었다. 오만석은 지질한 백수 남편 허세달 역을 맡아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내공을 톡톡히 보여줬다. 조성하도 진중한 중년 고민중으로 분해 그의 특기를 십분 발휘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주말극다운 주말극이었다. 많은 등장인물과 그에 얽힌 다양한 사건들이 첫 회에 한꺼번에 들이닥쳤음에도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했다. 쉽고 유쾌한 이야기 전개가 이어졌다. 역시 스타작가 문영남의 복귀작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이 또한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루어지지 못했다. 중견 연기자들부터 신인 연기자들까지 제 몫을 해내며 '왕가네 식구들'의 성공을 기대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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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