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은 참 칭찬받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됐다. ‘무한도전’의 전신 ‘무모한 도전’까지 합해 약 8년의 시간을 시청자들과 함께 하며 무수히 많은 ‘레전드’들을 선보였고, 그로인해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여타 프로그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 방송된 ‘응원단’ 편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로 간만에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등장했다. 본래 장기 프로젝트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는 ‘무한도전’의 하이라이트다. 멤버들은 댄스스포츠, 봅슬레이, 에어로빅, 프로레슬링 등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을 주고, 부족하지만 끝까지 이를 완수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2014년 큰 행사들을 앞두고 응원단을 결성해 우선 9월 열리는 고연전(연고전) 무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특이한 대학교의 응원문화와 무엇에든 가차 없이 반응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먼저 박명수는 응원이 아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쪼쪼댄스'로 웃음을 선사했고 특히 노홍철은 시종일관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패기를 드러냈지만 숨길 수 없는 ‘박치’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팀이 정해진 후 참석한 후 독특한 대학생 응원문화에 당황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재미를 줬다. 고대 팀에 속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은 “고대, 고대, 고대”라며 악을 쓰듯 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더욱이 정준하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이 구호를 외쳤고, 결국 멤버들은 전원 얼차려를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도 “동기 챙겨”라며 다같이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따라하며 ‘무한도전’ 특유의 ‘무한 이기주의’를 잠시 벗어야 했다.
연대 팀의 노홍철, 정형돈, 길도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어려운 구호를 외우지 못하고 헤매는 노홍철로 인해 연세대 응원단 전원이 얼차려를 받아야 했던 것. 여러 번 원형극장의 바깥까지 뛰어갔다 돌아오는 벌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호된 훈련을 암시했다.
최근 들어 매주 ‘무한도전’이 방송된 후 시청자 게시판이나 온라인 사이트 등에는 “재미있었다”라는 의견 못지않게 “초심을 잃었다”거나 “예전만 못하다” 등의 의견이 적지 않게 게재되는 편이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전보다 '더 쎈 무엇인가'를 바라는,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은 다양한 특집과 프로젝트를 통해 시청자들의 성원에 줄기차게 화답하고 있는 중이다.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한 '무도를 부탁해'와 제 2의 '못친소'와 같았던 '여름 예능 캠프' 그리고 '응원단 프로젝트' 등이 그 예다.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계속되는 도전은 여전히 '무한도전' 답다. 특히 '응원단' 편은 최근 예능 대세인 '일밤-진짜 사나이'처럼 독특한 단체 문화의 등장, 일반인의 출연 등의 요소가 있어 더 트렌디한 웃음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응원단' 편이 앞서 '무한도전'이 진행했던 쟁쟁한 장기 프로젝트들 만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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