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를 인수하며,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번 인수로 그 동안 휴대폰 시장에서 외면받던 윈도폰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한국시간) 외신들은 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 달러(약 7조 898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S는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50억 달러에, 특허 부분을 2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협의를 마치고, 내년 1분기 내로 인수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MS에서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을 맡게 된다.
MS는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 윈도폰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에 대해 "MS가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강력한 도움이 필요했다. 노키아 역시 애플과 계속 경쟁을 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사업을 파는것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IT시장이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MS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윈도폰의 인기가 미미해, MS 윈도의 영향력 또한 약해지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MS는 이번 노키아 인수를 통해 윈도를 적용한 단말기 제작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MS가 윈도에 최적화된 윈도폰을 제작한다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계열폰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해볼만하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MS는 PC 운영체제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므로, PC와 윈도폰의 연결성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윈도폰이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iOS나 안드로이드 수준까지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점이 윈도폰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MS는 지난해 11월 터치 환경에 최적화된 윈도와 태블릿 PC '서피스'를 내놓으며, 휴대기기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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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폰. /MS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