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불발’ 임창용의 생각과 각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0 12: 08

“적응해야죠”(웃음).
1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은 원정 클럽하우스에서 아이싱을 한 채 앉아 있었다. 취재진을 보자 반가운 얼굴을 지은 임창용이 등판 불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아쉬움보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 보여준 것이 없으니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지난 8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임창용은 9일 밀워키전에 이어 10일 신시내티전에서도 등판이 불발됐다. 이날 컵스는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7이닝 무실점 역투, 그리고 경기 초반 터진 솔로홈런 2방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우드에 이어 8회에는 스트롭이, 9회에는 마무리 그렉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임창용의 등판 기회는 없었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항상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있었던 임창용이었다. 그리고 대개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하는 순간에 마운드에 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필승조 라인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직 1경기 밖에 던지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어색할 법도 하지만 임창용은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되레 밝게 웃었다.
임창용은 “오늘은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았다”라면서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라며 이날 등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말을 했다. 물론 등판 때마다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며 팀의 신뢰를 얻겠다는 각오는 당연히 품고 있다.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았음에도 아이싱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열심히 재활해야죠”라며 또 한 번 웃었다. 최대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한편 임창용은 이날 추신수와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 신시내티 구단 일정 때문이었다. 신시내티는 이날 선수단 단체 사진을 다시 찍었는데 이로 인해 선수들의 훈련 일정도 조금 조정됐다. 그래서 평소와는 달리 동선이 엇갈렸다. 임창용과 추신수는 멀리서 손을 흔들며 서로를 바라보는 정도로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임창용은 “바쁜 거 같더라. 그래서 손 인사만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우리들의 맞대결에 대해 팬들께서 더 긴장하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11일과 12일에 걸쳐 열리는 남은 2경기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일지도 하나의 관심거리도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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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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