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폐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치열했던 도전정신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파란 물속으로 거침없이 뛰어 들었던 출연진의 도전정신 만큼은 여전히 높이 살만한 가치가 있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가 방송 4회 만에 폐지하게 됐다. 12일 MBC의 관계자에 따르면 ‘스플래시’는 오는 13일 방송되는 4회를 끝으로 폐지된다. 개그맨 이봉원이 지난 4일 연습 중 눈 밑 뼈가 골절된 사실로 인해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난 후 약 일주일 뒤 결정된 일이다.
‘스플래시’는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유명인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스릴과 감동을 전달한다’라는 취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네덜란드에서 처음 방영한 후 영국, 호주 등 20여 개국에서 현재 제작 및 방송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이빙이라는 역동적인 스포츠 종목에 서바이벌이라는 흥미진진한 구성을 내세웠을 뿐 아니라 ‘나는 가수다’ 열풍을 이어 받았던 신정수 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었다.


그러나 출연자들의 잇따른 부상이 문제였다. 다이빙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스플래시’의 특성 상 촬영 기간 동안 출연진에게 크고 작은 부상이 속출했던 것. 다이빙 쇼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출연진은 더 화려한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곧 작게는 타박상부터 크게는 골절 등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한 이봉원을 비롯해 배우 이훈은 눈 밑에 생긴 멍으로, 임호 역시 온몸을 가득 채운 피멍으로 화제가 됐다. 클라라는 다이빙을 하다 허리가 꺾여 부상을 당했으며 방송인 샘 해밍턴 역시 ‘스플래시’의 촬영 중 부상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었다. 출연진의 잦은 부상과 그로 인한 안전성 논란은 제작진을 고민에 빠뜨렸고 결국 임원회의를 거친 끝에 프로그램의 폐지가 결정됐다.
안전성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지만 ‘스플래시’는 단순히 위험한 일에 도전하는 것에 의의가 있는 볼거리용 프로그램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높은 다이빙대 위에 서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출연진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물 공포증이 있는 배우 홍여진, 고소공포증을 가진 가수 NS윤지, 자신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깨기 위해 나온 방송인 홍석천,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온 방송인 김새롬, 그룹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나온 MIB 오직 등 각각의 출연진은 다이빙을 통해 한계를 뛰어 넘고 싶은,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고, 이를 보기 좋기 극복해 내며 큰 여운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공포를 극복하고 단 한 번의 도전을 위해 수없이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며 가슴을 먹먹하게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선택은 출연진의 안전이었고, 그 선택은 옳았다.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간 다이빙을 연습하며 노력해왔던 출연진은 또 다른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현재 MBC측은 '스플래시'의 빈 자리에 그간 준비해왔던 파일럿 프로그램들 중 하나를 편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 오는 13일 마지막 4회가 방송된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