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기대를 모으며 데뷔했으나 잇단 부상에 지쳐 타자 전향은 물론 은퇴까지도 고려했던 투수. 2011년 후반기부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하기 시작했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팀의 주축 선발. SK 와이번스 우완 선발 윤희상(28)이 빼어난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을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윤희상은 13일 문학 두산전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11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시즌 7승을 거뒀다. 그것도 2004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기록한 자신의 첫 완투승이다.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윤희상은 8이닝 동안 108구 5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한 바 있다.
4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제압한 윤희상. 5회 2사까지 1루 출루 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윤희상은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을 마쳤다. 6회초 1사 후 김재호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윤희상은 후속타자 이종욱 타석에서 갑자기 보크를 범했다.

이종욱을 상대로 초구를 준비하던 윤희상은 양손을 모으며 투구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발을 풀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그런데 너무 편안한 보크 동작이었다. 이로 인해 김재호는 3루로 진루했고 이종욱의 2루 땅볼 때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윤희상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6-1 그래도 여유있는 점수 차였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 윤희상은 오재원의 1루 땅볼 시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윤희상은 베이스를 밟고난 뒤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려 쓰러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속개했다. 최재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윤희상은 후속타를 피하며 추가 실점 없이 8이닝 째도 넘긴 뒤 9회도 자기 손으로 넘겼다. 데뷔 이래 가장 빛나는 하루였다.
2004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윤희상은 대형 투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이은 부상의 질곡에 타자 전향도 고려했던 그는 2011시즌 중반부터 1군에서 기회를 얻었고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SK 선발진의 주축이 된 신데렐라. 지난 3월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10년차 시즌 윤희상은 자신이 10시즌 동안 거둔 통산 20승 째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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