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송강호 멍석 깔고 이정재-조정석 뛰놀고[관상 500만③]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9.20 13: 27

20일,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은 멀티캐스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에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등 한 작품을 거뜬히 책임지고도 남을 유력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여기에 조정석, 이종석 같은 라이징 스타까지 가세해 신구조화도 갖췄다. 지난해 ‘도둑들’에 이어 ‘관상’에 호화 캐스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이쯤 되면 무리가 아니다.
면면이 화려한 배우들의 집합이지만 그중에서 영화 흥행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배우를 굳이 꼽는다면 공은 단연 송강호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는 ‘관상’에서 주인공 내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 것 외에도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끄는 데 한몫을 단단히 했다. 지난 17년간 송강호가 영화배우 생활을 하며 쌓은 신뢰도와 그렇게 얻은 티켓파워는 ‘관상’의 초기 흥행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 틀림없다.
송강호의 티켓파워는 지난 8월에도 증명된 바 있다. 영화 ‘설국열차’로 900만 관객을 모은 그는 연출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설국열차’ 국내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이뿐일까.  그의 17년간의 필모그래피에는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등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인정받은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같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흔적들이다. 송강호는 이를 통해 관객에게 자신이 선택한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증하며 일반 관객은 물론 영화인들에게도 몇 안 되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관상’은 지난 11일 37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며 출발하는 것은 물론, 개봉 첫주 260만 관객을 빨아들이며 극장가를 그야말로 ‘관상’ 천하로 물들이는 토대를 만들었다.
송강호를 보고 극장을 찾은 관객은 그러나 영화를 보고 이정재와 조정석의 매력에 홀딱 빠진다. 1453년의 조선을 배경으로 계유정난에 관상가가 활약했다는 스토리를 다룬 ‘관상’에서 두 사람은 극과 극의 매력으로 관객에게 배우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중 수양대군과 내경의 처남 팽헌 역을 맡은 두 배우는 남성미와 이른바 깨방정으로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각각 책임진다.
그중 이정재는 등장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20년차 배우의 만개한 연기력과 분위기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어린 조카를 제거할 야욕이 넘실거리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이정재의 수양대군 연기는 ‘관상’이 보유한 히든카드다. 지난 2010년 ‘하녀’(감독 임상수) 때부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도둑들’(감독 최동훈)과 올해 ‘신세계’(감독 박훈정), 그리고 ‘관상’을 통해 방점을 찍으며 대기만성형 배우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정석은 송강호가 연기한 내경과 콤비 호흡을 이뤄 극의 전반부를 책임진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주접 연기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그는 ‘관상’에서는 ‘납뜩이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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