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매년 가을에 열리는 대표적인 음악 축제로 “자라섬 재즈 페스티컬”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성공적인 안착을 거둔 후, 올해는 여름 시즌 못지 않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 대거 개최될 예정이다. 기존 양대 페스티벌에서 재즈와 가요를 주요 음악 장르로 즐길 수 있다면, 새롭게 선보일 여러 페스티벌을 통해서는 힙합. 클래식, 록, 크로스오버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음악인들의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열 개에 육박하는 각종 음악 축제가 열릴 2013년 공연 시장에서 ‘진정한 가을 시즌의 승자’는 무엇이 될지 각종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는 이미 예매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 구관이 명관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
올해로 개최 10년째를 맞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재즈 음악 축제로 자리잡았다. 10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4일간 거행될 이번 페스티벌에는 리 릿나워(Lee Ritenour)과 케니 배런 트리오(Kenny Barron Trio)등 해외 거장 재즈 뮤지션과 정성조 퀸텟, 나윤선 등 국내 음악인까지 50여 개 팀이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30대 관객층의 절대적인 티켓 구매에 힘입어 가장 성공한 가요 음악 축제로 회자되고 있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10월 19일(토)과 20일(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공원 야외무대에서 거행된다. 다섯 개 스테이지에서 50여 개 팀이 공연을 갖게 될 올해에는 이승환,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들, 10cm, 어반자카파, 스윗소로우 등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인기 음악인들이 대거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순탄한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 힙합 및 록 마니아들을 유혹하는 페스티벌도 열려 -
2013년 힙합 음악이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여름부터 계속된 힙합 페스티벌 열기가 가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선 10월 12일 토요일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치러질 예정인 “2013 크라이 – 스탠드 업 코리아(The Cry - Stand Up Korea)”에는 국내 힙합 씬을 이끌고 있는 일곱 개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무대에서 멋진 경쟁을 펼친다. 리쌍, 가리온, 프라이머리, 버벌진트, 스윙스, 범키 등 20여 개 팀이 최고의 힙합 음악을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 26일과 27일에는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K-HipHop Nation”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바비킴과 부가킹즈, 에픽하이, 리쌍, 양동근 등 관록 있는 힙합 뮤지션들과 배치기, 범키, 긱스, 매드크라운 등 2013년 힙합 인기를 이끈 팀들도 드넓은 잠실 주경기장 무대를 힙합의 열기로 가득 채울 것이다.
로큰롤 마니아들을 위한 페스티벌도 마련되어 있다. 먼저 개천절인 10월 3일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잔디축구장에서는 오랜 전통의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이 페스티벌은 ‘슬로우 뮤직’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정태춘과 박은옥, 이상은, 언니네 이발관, 크라잉넛,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럭스, 우주아가씨 등 열 일곱 선후배 팀들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난지 한강공원 내 젊음의 광장에서도 “2013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 – Beyond Music”이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예정되어 있는데, 현재까지 35개 팀이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김바다, 내 귀에 도청장치, 트랙스픽션, 딕펑스 등 강렬한 음악을 들려줄 팀들과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요조, 김반장과 윈디시티 등 감성적인 사운드를 연주 노래하는 팀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페스티벌 -
가을밤 ‘진한 흑인 음악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리얼 뮤직 페스티벌 – 더 블랙(The Black)”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10월 19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거행 될 이 페스티벌에는 흑인 음악의 주요 장르인 국내외 정상급 알앤비, 소울 ,힙합 뮤지션들이 출연을 확정하며 음악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 거미, 우탕클랜(Wu-Tang Clan),스컬 등 마니아 층이 두터운 국내외 음악인들을 만날 수 있다.
90년대 댄스 음악을 좋아했던 3~40대 관객들에게는 “Revival 1990's 나이트 콘서트 - 늑대와 여우”가 안성맞춤이다. 가요계 전성기였던 90년대 맹활약을 펼쳤던 추억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 예전 댄스 클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 위 노래와 춤으로 채워질 것이다. 이슈메이커 핫젝갓알지를 비롯 쿨, 코요태, 알이에프, 노이즈, 잼, 컨츄리꼬꼬, 구준엽 등 9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가수들과의 조우만큼 3~40대들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점점 깊어가는 가을, 좋은 음악과 명 강연으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관객들에게는 “조이올팍페스티벌”이 제격이다. ‘힐링, 길을 묻다’란 부제가 있는 이 페스티벌에는 클래식 및 크로스오버 음악인들인 심성락, 양성식, 김규식, 에드가 노(Edgar Noh), 전제덕, 스티브 바라캇(Steve Barakatt)은 물론 이은미, 요조, 김예림 등 여성 뮤지션들이 ‘힐링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김정운 교수, 김성근 감독 등 네 명이 멘토로 무대에 올라 ‘치유를 가져다 주는 명 강연’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 성공적인 ‘힐링 페스티벌’로 인정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