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김사훈 사촌 배터리, 첫 승 합작 무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9.25 20: 28

사촌배터리의 첫 합작 선발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에서는 보기드문 배터리 조합이 만들어졌다. 사촌지간으로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투수 김사율(33)과 포수 김사훈(26)이 처음으로 동반 선발출전해 호흡을 맞추었다. 그러나 결과는 김사율이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강판하면서 선발승 합작에는 실패했다.
큰 집 형인 김사율은 경남상고(부경고)를 졸업하고 99년 2차 1번지명으로 먼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선발과 중간, 및 소방수로 롯데의 주축 투수로 활약을 했다. 이어 7년 동생인 김사훈이 부산고와 한민대를 거쳐 2011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함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사훈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작년 시즌 정식선수로 승격해 1군에서 소방수 김사율과 4경기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올해는 김사훈이 시즌 초반 잠깐 1군(3경기)에 있었지만 2군으로 내려갔고 9월 엔트리 확대 덕택에 다시 1군에서 재회했다.
그래도 백업포수여서 선발출전 기회를 없었다. 그러나 주전 강민호와 용덕한이 잇따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지면서 김사훈이 이틀 연속 선발 마스크를 썼다. 여기에 최근 선발투수로 전환한 김사율이 7번째 선발 등판하면서 자연스럽게 첫 선발배터리로 짝을 이루었다.
핏줄 배터리답게 두 선수는 완벽한 궁합을 자랑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사사구 2개만 내줬을뿐 노히트 노런행진을 벌였다. 4회 2사후 김주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막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5회들어 2안타와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내야땅볼과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2실점했다. 이어 6회에는 선두 이범호에게 좌월솔로홈런을 맞았다. 김사율은 다음타자 나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바통을 강영식에게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강영식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해 4실점으로 불어났다.
핏줄 배터리는 흔치 않다. 지난 1986년 7월 25일 잠실 OB전에서 당시 청보 투수 형 김상기와 포수 동생 김동기의 친형제 선발 배터리가 경기를 벌인 바 있다. 이후 모처럼 두 사촌 형제가 나타나면서 색다른 묘미를 안겨주고 있다. 첫 선발승은 불발에 그쳤지만 향후 두 형제의 궁합이 더욱 궁금해진다.
경기후 김사율은 "동생 사훈이과 친분관계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호흡은 잘 맞았다. 사훈이가 1군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불편한 것은 없었다. 오늘 내가 좋은 피칭을 했다면 사훈이가 보람을 얻었을 것 같았다. 사훈이의 열심히 하는 모습과 투수리드도 보기 좋았다. 좋은 결과가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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