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인왕 논란에 드러낸 속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26 06: 21

'쿠바 천재들이 아니었다면 류현진은 신인왕이다.'
류현진(26,LA 다저스)의 라이벌전 눈부신 피칭을 두고 내린 ESPN의 극찬이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4승(7패)째를 수확했다. 더불어 평균자책점도 2점대(2.97)로 다시 낮췄다 .
이날 경기 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류현진의 활약을 두고 '천재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야시엘 푸이그(다저스)가 아니었다면 류현진이 압도적인 신인왕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시즌 중반까지 신인왕 페이스를 유지하던 류현진이지만 사실상 '쿠바 듀오'에 조금은 밀리는 분위기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1순위는 페르난데스, 그는 12승 6패 172⅔이닝 187탈삼진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가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예년이었으면 신인왕이 아닌 사이영 상 경쟁을 해도 될법한 성적이다.
투수 쪽에 페르난데스가 있다면 야수는 푸이그가 단연 눈에 띈다.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솔로포를 가동, 류현진의 승리를 도운 푸이그는 시즌 타율 3할2푼6리 19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6월 빅리그 승격 이후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현지에서도 내셔널리그 신인왕 구도를 '쿠바 천재들의 집안싸움'으로 보고 있다. ESPN 설문조사에서도 페르난데스가 신인왕 1위, 푸이그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류현진은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신인이긴 하지만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 7년간 활약을 펼친 것이 감점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25일 승리투수가 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현지 기자의 질문에 "이미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지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번도 '감투'에 욕심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그런 것보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었다. 상은 그 이후에 따라오는 부산물과도 같다는 것이 류현진의 생각이다.
대신 류현진은 "안 다치고 끝까지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류현진을 높게 평가하는 건 꾸준한 활약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의 거르지 않고 한 시즌동안 자기 자리를 지키며 다저스의 지구 우승에 일조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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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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