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뜻깊은 2013 시즌을 마쳤다.
넥센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5일 대전 한화전에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1안타로 봉쇄당하며 1-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넥센은 72승2무54패,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이기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하위 한화에 발목잡히며 충격의 패배를 당한 넥센이지만 올 시즌 그들의 활약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넥센은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무관의 제왕' LG와 함께 포스트시즌 판도를 수년 만에 바꿔놨다.

그 동안 하위권에 머물러온 넥센이었다. 모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넥센은 초기 경영난으로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전력 약화를 자초했다. 이로 인해 넥센은 2008년 7위, 2009년 6위, 2010년 7위 2011년 8위에 머물렀다. 만년 하위팀으로 분류됐고 미래도 뚜렷하지 않았다.
넥센의 경영이 안정화되기 시작한 2011년과 맞물려 그들에게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택근이 FA로 돌아오고 김병현이 입단하면서 넥센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박병호와 서건창 등 깜짝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지난 시즌 넥센은 6월까지 선두 싸움을 벌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약한 전력은 금새 바닥을 드러냈다. 넥센은 지난해 5월 8연승을 달린 뒤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넥센은 지난 시즌도 6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러한 추락은 감독 경질 등 후폭풍을 낳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넥센의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야심차게 6번째 시즌을 시작한 올해 넥센은 7월까지 1위에 자리하며 다시 '하위팀의 반란'에 성공했다. 올 시즌 역시 중간에 팀 내부 문제와 오심 논란 등 우여곡절 속에 여름 대위기를 겪었지만 한 번도 4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버티는 힘이 생긴 넥센은 그 기를 모아 9월 14승4패를 달리며 다시 선두 싸움에 끼어들었다.
그 원동력은 백업이었다. 김민성이 주전 3루수를 꿰차면서 시즌 초반 쏠쏠한 타점을 올렸고 이성열은 초반 홈런쇼로 넥센의 거포 타선을 완성했다. 서동욱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를 자랑했고 주장 이택근은 오랜만에 풀 시즌을 소화하며 팀을 든든히 이끌었다. 모두가 넥센에 돌아왔거나 새로 둥지를 튼 '이적생'들이었다.
여기에 타격 4관왕에 오른 4번타자 박병호, 국대 유격수 강정호, 후반기 마운드를 지킨 오재영과 문성현, 세이브 1위 손승락, 홀드 1위 한현희 등 간판 선수들의 맹활약까지 더해져 올 시즌 '강팀' 넥센을 완성했다. 넥센은 이제 8일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을 야구'라는 새 길에서 넥센은 또 어떤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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